사회 전국

“희망은 있다” 해외 대참사 기적생존 ‘화제’(종합)

뉴스1

입력 2014.04.18 13:12

수정 2014.10.28 06:19

지난 16일 오전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가 18일로 사흘째에 접어든 가운데 대참사 속에서 기적같은 해외 생존 사례에 관심이 쏠린다.

여객선 세월호 참사와 비슷한 상황에서 생존 사례가 알려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고 있다.

나이지리아인 해리슨 오제그바 오킨(29)씨는 지난해 5월 26일 대서양 한 가운데서 나이지리아 선박 제이슨 4호의 선체가 갑자기 기울면서 수심 30m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그는 인근에서 작업중이던 네덜란드 업체 DCN 다이빙 잠수부들에 의해 구조됐다. 당시 사흘째 구조작업을 마치고 철수하려던 잠수부들은 “살아있어요”라는 해리슨의 목소리가 듣게 된다. 그는 수심 30m 아래로 가라앉은 선박 안의 ‘에어포켓’안에서 무려 60시간을 버텨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네덜란드 업체 DCN 다이빙이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는 잠수부들이 시신 수습을 위해 침몰한 선박에 들어간 뒤 인기척을 느끼고 해리슨을 구조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지난 2012년 10월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해상에서 관광객 39명을 태운 선박이 전복됐을 때도 에어포켓 덕에 승객 3명이 구조됐다. 당시 여성 승객 3명은 산소가 남은 공간에서 서로 체온을 유지하며 버텼고, 계속 선체를 두드리며 구조 신호를 보내 5∼6시간 만에 구조될 수 있었다.

지난 2012년 1월 이탈리아 토스카나 인근 해상에서 호화 유람선 콩코르디아호가 암초에 부딪히는 사고가 났을 때도 한국인 부부가 30시간 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당시 선체가 90도로 기울어 한 쪽이 바다에 잠겼다. 이들은 격실 구조 덕에 물이 차지 않았던 복도에서 과자와 물을 먹으며 버틸 수 있었다. 계속 호루라기를 불고 소리를 지르며 구조를 요청했다. 당시 이탈리아 선원 1명도 36시간 만에 구조됐다.

지난 2009년에는 일본 해역에서 전복된 19t급 어선에서 선원 3명이 나흘 만에 구조됐다. 당시 이 어선은 완전히 뒤집어진 채로 전부 바다에 잠긴 상태였다.
선원들은 선실 안에서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공기의 양을 조절한 덕에 생존할 수 있었다. 지난 1996년 영국인 토니 불리모어는 전복된 보트 안에서 72시간을 버틴 후 기적같이 구조됐다.


세월호 침수 사흘째 접어들어서야 공기 주입과 잠수원들의 선박 내부 진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실종자 가족과 온 국민들은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광주=뉴스1) 김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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