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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랬어,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을까, 미안해, 미안해”

뉴스1

입력 2014.04.19 07:00

수정 2014.10.28 06:04

“왜 그랬어,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을까, 미안해, 미안해”


“왜 그랬어,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을까, 미안해, 미안해...열심히 산죄 밖에 없는 사람이라구”

“제자를 버려두고 혼자만 살아나온 죄인이 괴롭다”며 구조 삼일만에 목숨을 던져버린 무정한 남편을 애타게 부르는 사부곡(思夫曲)이었다.

안산단원고 강민규(52) 교감의 비보가 날아든 것은 18일 오후 4시 5분.

강 교감은 50평생을 뒤로하고 북망산천 머나먼 길을 떠났다.

한평생 강 교감만 바라고 살아온 부인 이모씨. 남편의 싸늘한 죽음 앞에 통곡의 눈물을 쏟고 또 쏟았다.

이날 오후 11시48분 진도에서 시신을 수습해 4시간을 내달린 끝에 안산단원고 교사, 학생 6명이 안치된 안산제일장례식장에 도착했다.

부축을 받고 겨우 영안실에 들어섰지만 몸을 가누지 못해 쓰러졌다.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
가족과 학교, 학생, 교육청, 학부모 모두에게 미안하다. 다른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지 말아달라.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

그는 그렇게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원달라,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지역에 뿌려달라”며 한많은 생을 마감했다.

이 씨는 모든 책임을 지고 간다는 남편을 애타게 부르고 또 불렀다. 주위 사람들의 눈시울이 불거졌다.


이제 그는 그토록 사랑했던 제자와 함께 머나먼 길을 떠난다.

안산제일장례식장에는 최혜정, 남윤철, 김초원 교사와 장진용, 안준혁, 박지우 학생이 오늘부터 21일까지 차례로 장례를 치른다.


2학년 9반 담임 최 교사는 청춘을 꿈꿨던 안산단원고를 뒤로 한 채 희생자 가운데 가장 먼저 돌아오지 못할 여행길에 오른다.

(안산=뉴스1) 진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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