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서점협동조합 결성…‘동네서점의 반란’

뉴스1

입력 2014.04.19 10:40

수정 2014.10.28 06:03

부산서점협동조합 결성…‘동네서점의 반란’


부산에서 40여개의 동네서점 대표가 공동 출자해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골목상권 지키기 운동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19일 부산서점협동조합에 따르면 부산지역 40여개 동네서점은 지난해 도서 납품을 위한 공동작업장을 설치, 공동 구매판매를 통해 유통비를 절감시킬 수 있는 조합을 만들었다.

이렇게 결성된 부산서점협동조합은 부산 전 지역에서 전화나 인터넷으로 도서 주문 시, 15% 할인된 가격을 적용해 1톤(t) 봉고차로 배달해주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하는 인터넷 서점, 대형서점들과 같은 가격과 조건을 유지하면서도 할인된 금액으로 무료 배송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조합은 도서를 공동구매해 원가를 낮추고 공동의 마일리지 카드를 도입하는 한편 도서 주문·배송 시스템을 갖추고 공공기관 도서납품권을 따내 경쟁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또 ‘1구 동네서점 살리기 운동’을 펼쳐 얻은 수익금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무료 급식을 제공하면서 부산지역 문화를 살리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팔주바(사고 팔고 주고 바꾸는) 장터’를 상시 개설, 폐기되는 불용도서를 재활용해 기증 및 사회적 배려 계층들에게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부산서점협동조합은 지난해 9월 부산시로부터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아 더욱 날개를 단 셈이 됐다.

이 조합은 당초 일선학교와 도서관, 학원 등에 도서를 납품, 무료 배달하고 방과 후 교재, 교구, 학원 교재들을 할인된 금액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는 취지로 결성됐다.

협동조합은 현재 8개구 도서관과 관공서, 초․중․고, 대학교, 학원, 사회복지관 등에 공동 납품하고 있다.

이렇게 경쟁력을 갖춘 조합은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타면서 개인 고객들에까지 개별 주문을 받아 책을 배달하는 시스템으로 확대 개편했다.


박영호(50·주문도서 대표) 해운대지부장은 “동네서점 살리기 운동은 잃어버린 부산지역 도서 시장의 활기를 되찾을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사회적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서점협동조합은 소비자와 판매자, 생산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면서 “조합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문의하면 언제든지 판매 노하우를 전해 주겠다”고 말했다.


부산에는 2002년 서면 교보문고를 시작으로 영풍문고, 리브로 등 대형서점이 잇달아 문을 열면서 동네서점들은 거의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의 부산서점협동조합 해운대지부 (051)781-4051.

(부산=뉴스1) 박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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