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구조된 학생, 우울·불안 상태 높아… 위험 수준에 있어

뉴스1

입력 2014.04.19 13:11

수정 2014.10.28 06:02

구조된 학생, 우울·불안 상태 높아… 위험 수준에 있어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에서 구조된 학생들이 이송된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은 19일 오전 11시 응급의료센터 소강당에서 브리핑을 갖고 학생들의 우울·불안 상태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차상훈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입원한 단원고 학생 73명에 대해 심리상태 평가를 했다”며 “이 중 우울상태 평가에서는 16명이, 불안상태 평가에서는 28명이 위험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료진은 “현재 우울감이 심한 학생의 경우 식사와 활동, 현실적 감각, 상황파악 능력 등이 저하되거나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면서 “아직은 사고 상황에서 충분히 벗어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이 생존한 것과 남아있는 친구들에 대한 죄책감, 옆 장례식장에 들어와 있는 친구들에 대한 것 등과 관련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서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 병원장은 이에 대해 “현재 상태에서는 심리적인 안정을 찾고 불안을 감소시키는 안정화 치료가 우선”이라며 “지속적으로 상태를 확인하고 심리 치료를 진행할 것이며, 심한 불안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이완요법을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료진은 이후 상담 치료의 방향에 대해서도 계획을 밝혔다.


고영훈 안산시 정신건강증진센터장은 “현재 의료진은 조언하거나 지지하는 형태로 상담을 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지나치게 사고 상황을 되풀이 경험하지 않도록 안정을 취하고 감정을 편하게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울 증상은 지연돼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아직 우울증으로 나타나지 않는 환자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 정신건강증진센터장은 학생들의 치료기간을 묻는 질문에 대해 “대개는 1~2달 내에 증상이 좋아져 사회복귀가 가능하다”며 “다만 스트레스에 대한 개개인의 반응이 다 달라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하면 1년 이상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차 병원장은 “입원학생의 추후 관리에 대해 교육부 학교위기관리팀과 논의했다”며 “병원 내에 청소년 스트레스 센터와 교사·교육청 파견 사무실을 설치해, 이후 학교에서 진행될 심리 상담 등과 병행돼 치료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산=뉴스1) 문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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