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구조된 뒤 승객인 척 했다”…구속된 세월호 선장에 ‘분통’

뉴스1

입력 2014.04.19 15:39

수정 2014.10.28 06:01

“구조된 뒤 승객인 척 했다”…구속된 세월호 선장에 ‘분통’


침몰된 여객선 ‘세월호’에 승객 270여명 이상을 남겨두고 홀로 탈출해 구조된 선장 이준석(69)씨가 19일 오전 구속된 가운데 구조 당시 그의 행동이 공분을 사고 있다.

19일 뉴스Y가 단독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선장 이씨는 16일 오전 11시15분쯤 팽목항에 도착한 첫 번째 구조선에 타고 있었다.

구조선에서 내린 승객들 틈에 섞인 이씨는 구조대원의 안내를 받아 어딘가로 이동했다. 영상 속에는 이씨가 승객인 척하며 응급실에서 담요를 두르는 모습이 나왔다.

특히 이씨는 구조선에서 내려 태연히 걸었으며 입고 있던 상의도 물에 거의 젖지 않은 상태여서 상의도 챙겨입지 못한 다른 구조자들과 상반됐다.

수십명 승객들의 탈출을 돕고 희생된 여승무원 故 박지영(22)씨가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준 반면, 초지일관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인 선장의 행동은 모든 이들을 분노케 만들었다.


누리꾼들도 “세월호 선장은 구속으로 부족하다”, “세월호 선장은 진짜 제 정신이 아니다”, “저런 선장한테 우리 아이들 목숨을 맡겼다는 사실이 억울하고 원통하네요”라며 격분했다.


한편 이날 오전 세월호 침몰로 승객들을 사망케 한 혐의로 선장 이준석씨와 3등 항해사 박모씨, 조타수 조모씨 등 3명은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에 구속됐다.

이씨에게는 지난해 7월 신설된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선박의 선장 또는 승무원에 대한 가중처벌)이 처음으로 적용됐다.


이는 해상에서 선박사고 발생 후 피해자에 대한 구호조치 없이 도주한 선장 또는 승무원은 육상의 도주차량(뺑소니) 운전자와 동일하게 가중처벌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서울=뉴스1) 주성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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