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사망자수, 실종자수 넘어…밤새 애끓는 진도체육관

뉴스1

입력 2014.04.23 23:13

수정 2014.10.28 04:23

사망자수, 실종자수 넘어…밤새 애끓는 진도체육관


사망자 156명. 실종자 146명.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8일째인 23일 오후 시신 6구가 추가로 인양돼 사고 희생자수가 실종자수를 넘어섰다. 생존자 구조 소식을 기다리던 가족들은 순간 숨을 죽였다.

이날 저녁 7시45분쯤 151번째로 인양된 시신의 인상착의가 진도 실내체육관 대형화면으로 급하게 전해졌다. 오전 11시쯤 사망자가 150명으로 집계된 뒤 9시간여만에 들려온 침통한 전언이었다.

이날 수습된 6구의 시신 가운데 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은 3구, 다른 2구는 단원고 학생으로 확인됐다. 성별, 키, 복장, 특이사항 등 짧막한 인상착의가 차례로 화면에 흘렀다.
아들, 딸을 찾아줄 유일한 단서다.

딱딱한 체육관 바닥에 지쳐 쓰러져 있던 실종자 가족들은 급하게 몸을 일으켜 세웠다. 가족들은 숨을 죽이고 화면을 꼼꼼히 확인했다.

다급해진 일부 가족이 몸을 곧세워 화면을 가리자 뒤에 앉아 있던 한 어머니는 “앉으라고!”라며 외마디를 토했다.

단원고 학부모들은 무거운 표정으로 곧장 복도에 나와 게시판에 부착된 인상착의 내용을 읽고 또 읽어내려 갔다.

한 어머니는 게시판에서 자기 자녀의 이름을 확인하고서 남편과 아들의 부축을 받아 무너지는 몸을 세웠다. 이어 세 사람은 팽목항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신장 160㎝, 검은 티셔츠, 보통 체형, 생머리 30㎝. 게시판을 눈으로 쫓던 또 다른 단원고 학생 어머니는 “인상착의 보니까 우리 애는 아닌가 보다”며 체육관 바닥에 다시 몸을 눕혔다.


23일 밤 10시 현재까지 차가운 바다에서 빠져나오고도 가족을 찾지 못한 시신은 모두 13구에 이른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이날만 총 35구의 시신을 수습하면서 실종자수는 146명으로 줄었지만 생존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합동구조팀은 야간에도 조명탄 896발을 쏘아 올리며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진도=뉴스1) 홍우람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