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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단원고 생존학생 증언에 네티즌 ‘분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30 07:37

수정 2014.10.24 20:11

▲ 사진: 방송 캡처
▲ 사진: 방송 캡처

해경 가만히 바라보기만

단원고 생존학생들의 증언 중 해경이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는 증언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단원고 세월호 생존학생들은 지난 28일 오전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광주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임정엽) 심리로 열린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공판에 나와 증언에 나섰다.

세월호 4층 선미 쪽 왼편 SP1 선실에 머물던 A양은 "배가 기울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90도로 섰다"며 "옆에 있던 출입문이 위로 가 구명조끼를 입고 물이 차길 기다렸다가 친구들이 밑에서 밀어주고 위에서 손을 잡아줘 방에서 빠져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실에서 나와 보니 비상구로 향하는 복도에 친구들 30여명이 줄을 선 채로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구조대가 오지 않아 한 명씩 바다로 뛰어들었는데 내가 뛰어든 뒤 파도가 비상구를 덮쳐 나머지 10여명의 친구들은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B양은 "손 닿으면 닿을 거리에 있던 고무보트에 탄 해경은 비상구에서 바다로 떨어진 사람들을 건져 올리기만 했다"면서 "비상구 안쪽에 친구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는데도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고 전해 논란이 되고 있다.

또 다른 학생들은 "'단원고 학생들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내용의 방송이 반복됐다"면서 "탈출하라는 방송이 나왔다면 캐비닛 등을 밟고 많은 인원이 배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경 가만히 바라보기만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해경 가만히 바라보기만, 구조할 마음이 없던거야?", "해경 가만히 바라보기만, 자기 자식이 있었다고 생각해봐라", "해경 가만히 바라보기만, 사람이 아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학생들은 승객을 버리고 먼저 배에서 빠져 나온 승무원들을 엄벌에 처해달라고 호소했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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