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결혼하고 싶은 男 청소년.. 갸웃거리는 女 청소년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10 18:20

수정 2014.10.25 08:42

결혼하고 싶은 男 청소년.. 갸웃거리는 女 청소년

대한민국 남자 청소년 10명 중 6명이 장래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여자 청소년은 10명 중 4명만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자 청소년의 경우 '결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이 '해야 한다'보다 조금 더 높게 집계됐다.

대한민국 인구의 5분의 1로 미래 한국사회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에 대한 이 같은 내용의 '2014 청소년 통계'가 10일 발표됐다.

이날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 인구(9~24세·청소년기본법상)는 983만8000명으로 1970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10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청소년 인구는 지난 1982년(1420만9000명)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전체 인구에서 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중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 1978년 전체 인구의 36.9%를 차지했던 청소년 인구는 2000년에는 24.5%를 기록하며 점차 하락해 올해는 20%대 아래인 19.5% 이하로 내려갔다. 통계청은 1980년대 중반 이후 급격한 출산율 저하를 고려할 때 오는 2060년에는 11.4%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초·중·고교 학생 청소년 중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2012년 4만6954명에서 2013년 5만5780명으로 18.8%(8826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초·중·고생 중 다문화가정 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0.3%에서 2011년 0.6%, 2013년 0.9%로 꾸준히 증가했다. 다문화가정 학생의 75%는 '자신이 어느나라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한국사람'이라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우리 청소년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청소년들의 의식구조는 결혼관에서 차이를 보였다. 남자 청소년들은 △결혼을 해야 한다(62.9%)△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31.4%)△하지 말아야 한다(1.6%)△잘 모르겠다(4.1%)로 답했다. 반면 여자 청소년들은 '결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48.7%)가 '해야 한다'(45.6%)를 앞질렀다.

또 결혼 후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여자 청소년이 74.6%로 남자 청소년(58.9%)과 15.7%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같은 맥락에서 '부인이 가사를 주도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남자 청소년이 약 16%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양성평등 인식과 관련해서 2013년 청소년 10명 중 9명(91.7%)은 '남자와 여자는 모든 면에서 평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의식을 갖고 있었다.

여자 청소년(95.7%)이 남자 청소년(88.2%)보다 7.5%포인트 높았지만 전반적으로 비슷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선호하는 직장에서 남자 청소년은 국가기관과 대기업이 각각 25.9%로 공동 1위를 차지했으나 여자청소년은 국가기관(31.3%)에 대한 선호도가 대기업(18.3%)보다 높았다.

또 지난 2012년 기준으로 청소년(13~24세) 10명 중 1명(11.2%)은 과거 1년간 한번이라도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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