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표창원 “유병언 사망, 자살도 타살도 아닐 수 있어”

김주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2 11:11

수정 2014.10.25 00:19

유병언
유병언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 부패 정도와 사망 시기, 타살여부 의혹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표 소장은 22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지난달 12일 발견된 변사체의 DNA 검사결과가 7월 22일이 돼서야 발표된 것에 대해 "변시체 발견 이후에 이루어지는 일상적인 경찰의 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남 순천 경찰서에서 따르면 지난달 12일 순천의 한 매실밭에서 발견된 남성의 시신이 유병언 전 회장의 DNA시료와 일치하며 오른쪽 지문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변사체 발견 당시 경찰은 이를 노숙자로 분류했다. 이에 대해 표 소장은 "시신 상태가 백골 상태라 그렇게 가까운 시일 내에 사망한 것이라고는 못 봤던 것으로 본다"면서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절차상 워낙 큰 사건이다 보니까 혹시나 모르기 때문에 유병언하고의 관련성을 보고했었어야 될 텐데 그게 생략된 게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단순 노숙자로 분류가 되면 유전자 검사까지 한 달 이상 소요되는 것이 보통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가능한 일이다.
일단, 의뢰 자체가 늦게 됐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전자 분석과 인력, 장비 등이 상당히 제한돼 있다"고 밝혔다.

변사체가 보름만에 머리카락이 다 빠진 백골 상태로 부패된 것에 대해서도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일반적이지도 않다"라며 "시신의 부패라는 게 워낙 많은 조건들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상처나 출혈이 있었는지 여부도 상당히 많은 영향을 준다. 또 습도라든지 날씨, 내부의 건강상태 등이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불가능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표 소장은 유 전 회장의 사망 원인에 대해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면서도 "시신 발견 상태 위치 등을 봐서는 자살도 타살도 아니고 유병언이라는 사람의 나이 그리고 도주 상태로 인한 어떤 스트레스 요인 그리고 외부 환경 이런 것들을 모두 조합을 하면 예를 들어서 도주 과정에서 유병언의 발목에 어떤 부상이 발생해서 멀리 가지 못했다. 그리고 혼자 남겨졌다, 이런 상태라면 저체온증 등으로 인해서 사망 그대로 자연적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 전 회장이 홀로 발견된 데 대해 "지난 5월 25일 별장이 급습을 당하는 바람에 예기치 않게 통보를 받고서 (조력자) 모두 뿔뿔이 황급하게 도망가느라 헤어졌다.
이렇게 보는게 아마 타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 이외에 다른 가능성들은 오대양 사건의 반대로 그 조력자들이 유병언에 대한 도주 기간 동안에 환멸을 느꼈다든지 그래서 살해하고 도주할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표 소장은 "유병언은 사망했지만 유병언의 자녀 등 회사 운영에 관여했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수사를 해 나가야할 것"이라면서 "여러 가지가 묻힐 가능성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동안 유병언과 유착했던 정관계 인사들이 누구였느냐, 그들에게 어떠한 뇌물이나 향응들이 제공됐느냐, 결국 세월호 침몰 원인의 한 축일 수 있는 우리 사회의 적폐라고 표현했던 우리 썩은 뿌리가 어디까지냐, 이 부분이 상당히 밝혀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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