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 제조업 경기전망 다시 ‘먹구름’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3 09:56

수정 2014.10.24 23:42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가 세월호 사태 이후 두드러진 내수 위축 등으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정부의 조속한 경기활성화 정책 시행 등을 요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는 지역의 주요 제조업 18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경기전망지수(BSI)'가 88을 기록해 지난 2분기보다 5포인트나 추락,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점차 멀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경기전망지수(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회복을, 그 이하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지난 3분기 이후 제조업 경기전망지수가 줄곧 상승하며 기준치(100)에 근접했으나 다시 하락해 지역경기의 둔화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경기 전망이 다시 어두워진 것은 최근 세월호 사태,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내수 위축과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불안 등이 지역 경기 회복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부문별로는 영업이익(82), 자금사정(83), 수출(83), 내수(85) 등 주요 부문에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영업이익 부문은 경기 부진 지속, 과당 경쟁으로 인한 저가수주 등으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기업에서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손까지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자금사정 부문은 매출 부진과 수익성 악화에 따른 자금난에다 일부 기업에서 금융권 자금 조달의 어려움과 공장 신·증설 등에 따른 자금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수출 부문은 원화강세 지속으로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약화와 환차손 등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고 있고 각국의 자국내 현지조달 확대에 따라 수출 부진이 예상돼 낮은 전망치 기록했다.

내수 부문은 지역 경기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부동산·건설 경기의 부진으로 관련 업황이 위축되고 있는데다 세월호 사건 발생과 가계 부채 증가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로 내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의복·모피(80), 조선기자재(82), 음식료품(83) 등 많은 업종에서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자동차부품(105) 업종에서는 기준치(100)를 상회하며 경기 회복을 전망했다.

의복·모피 업종은 내수경기의 침체로 의류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해외 의류브랜드의 중저가 제품 강세로 지역 의복제조업체의 판매가 감소,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조선기자재 업종은 선가 하락에 따른 저가 수주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으며, 수출은 중국의 부품 현지화율 상승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여 업황 부진 지속이 전망됐다.

음식료품 업종은 내수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기업의 판매영역 확대에 따른 경쟁심화로 판매 부진이 심화돼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부품 업종은 르노삼성자동차의 실적 개선과 생산량 확대 전망, 현대·기아차의 신차 효과 등으로 부품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대외여건 중 주요 이슈로는 '중국경제 둔화' 응답이 31.0%로 가장 많았으며, '엔저 장기화' 27.7%,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16.3%, 'EU경제불안' 13.6%, '신흥국 경제불안' 6.5% 등이 뒤를 이었다.

3분기 지역 제조업의 가장 큰 경영애로 요인는 '판매부진' 의견이 전체 응답의 30.4%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환율불안' 28.8%, '자금난' 18.5%, '인력난' 13.0%, '기업관련 정부규제' 7.6% 등을 꼽았다.

정부의 주요 정책과제에 대해서는 '내수진작' 의견이 31.0%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환리스크 관리 지원' 26.1%, '기업 자금난 해소 지원' 20.1%, '기업 인력난 해소 지원' 12.5%, '규제완화' 9.2% 등을 꼽아 정부의 조속한 경기 활성화 정책 시행과 안정적인 환율 운영 방안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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