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판)전철연, 용산농성 사실상 주도..경찰 "안전 위해 특공대 투입"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1.21 15:03

수정 2009.01.21 19:42


지난 20일 대형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 철거민 농성에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이 깊숙히 개입, 격렬한 저항이 이뤄졌고 참사 당시 경찰은 철거민 등이 농성을 벌이던 망루에 인화물질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진압작전을 전개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경찰은 이에 대해 “농성자들이 대형 새총을 발사하거나 화염병을 인접 건물에 던지고 행인들에게도 벽돌 등을 던져 더 지체되면 일반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줄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관련기사 8·11·22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는 이날 전철연 소속 회원으로부터 “전철연이 사건 발생 전 인천에서 예행연습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전철연은 철거민 세입자들에게 망루설치법 등 구체적인 지침을 교육했고 경찰 진압 때 행동 대응 등도 사전 지시했다는 것이다.

4층짜리 망루의 새총거치대 등도 경찰 진압에 대비,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특히 전철연 회원들은 경찰의 사진·동영상 채증 등에 대비해 식사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복면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이들이 복면을 하고 목소리로 서로를 파악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화인을 찾기가 어려운 것도 화재 발생 당시 시너병을 누가 들고 있었는지 등이 파악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현장에서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 등으로 현행범 체포한 25명 가운데 세입자는 10명, 나머지 12명은 전철연 회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과잉진압 주장에 대해 “경찰특공대는 대테러 업무 외에도 시설 안전점검, 주요범죄 예방 및 진압 등 다양한 치안 업무를 수행하고 있고 당시 농성장 내부에 시너 등 위험물질이 많아 일반 기동부대에 비해 고도의 훈련을 받은 특공대를 투입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망루의 불은 경찰특공대가 접근하자 농성자들이 시너를 뿌리고 화염병을 던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며 당시 진압을 위해 안전매트를 준비하는 등 안전 조치를 다 했다”고 밝혔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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