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포털에 도박광고 왜 넘치나 했더니…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15 11:40

수정 2009.04.15 11:38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노승권)는 유명 포탈사이트 네이버의 ‘지식iN’ 서비스에 불법으로 취득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바카라 등 도박사이트 광고글을 대량으로 올린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관한 법률위반 등)로 프로그램 개발자 김모씨(37)와 도박사이트 광고 담당자 장모씨(32)를 구속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08년 11월∼12월 사이 불법으로 취득한 네이버의 개인정보를 특정서버에 저장한 다음 개발한 프로그램을 돌려 자동으로 네이버 지식인에 대량의 도박사이트 광고성 질문, 답변, 추천 글 등을 게재한 혐의다.

김씨는 해외에 서버를 둔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주들로부터 대포통장을 통해 광고 수수료를 받았으며(전자금융거래법 위반), 광고전담 장씨는 타인 명의의 주민등록 번호를 부정하게 사용한 혐의(주민등록법 위반)도 함께 받고 있다.

이들은 2008년 1월부터 1년여간 보안이 취약한 게임사이트, 바둑중계 사이트 등 100여개의 사이트를 해킹해 개인정보 230만명의 ID와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이를 네이버에 대조해 모두 15만명의 네이버 개인 ID와 비밀번호를 확보, 이를 도박 사이트 광고에 사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부유층들이 자주 출입하는 골프, 외제차 등의 동호회 사이트와 각종 쇼핑 사이트의 자유게시판에 바카라 사이트를 광고하는 글을 게재하고 광고 의뢰를 맡긴 측으로부터 총 1억3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씨는 네이버의 아이디와 패스워드 6만여개를 중국 조선족 개인 정보 매매상에게 1000만원을 팔기도 해 또다른 개인정보 이용 범죄도 우려되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네이버 지식인은 시장 점유와 영향력 등에서 국내 수위다”며 “이같은 주요 사이트가 불법적인 광고에 사용되는 사례는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련 자료를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네이버측은 최근 개인 정보가 유출된 사용자 9만여명에 대해 ‘비밀번호를 변경하라’고 통지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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