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녹색연합“대학은 거대한 온실가스 배출원”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5.06 15:51

수정 2009.05.06 16:12


우리나라 각 대학들 자체가 거대한 온실가스 배출원이며 에너지 낭비의 주범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6일 녹색연합에 따르면 에너지관리공단이 2008년 발간한 ‘2007 에너지 사용량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간 2000TOE(석유환산톤) 이상인 국내 대학들의 에너지 사용량은 2000년 13만TOE에서 2007년 24만TOE로 7년만에 84.9%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에 국내 전체 에너지 소비량이 22.5% 증가한 것에 비교하면 대학이 소비한 에너지 증가폭이 무려 3.7배나 높은 수치다.

또 에너지 다소비 기관으로 신고된 대학 수 역시 2000년 45개에서 2007년 76개로 급증했다. 전체 76개의 대학 중 절반에 가까운 37개 대학이 3000∼5000TOE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고, 1만TOE 이상을 소비하는 대학은 모두 9개였다.

2007년 한해 에너지 소비순위 상위 76개 대학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총 91만3611 CO2톤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30년생 잣나무 8억8000그루가 필요하며 이를 심으려면 서울시 면적(605.52㎢)의 4.7배에 달하는 29만ha(2900㎢)의 산림지대가 필요한 것.

특히 우리나라의 고등교육기관의 수 자체가 2005년에서 2008년까지 감소됐으나 같은 기간 동안 전체 고등교육기관의 건물면적 수는 급격히 증가했다.
대학설립, 운영기준에 관한 법률이 개정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4년간 교육기본시설의 면적은 16.5%, 지원시설은 31.2%, 연구시설은 30.9% 증가했다.

이에 대해 녹색연합은 대학의 에너지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대는 대학 캠퍼스에서 경쟁적으로 건물들을 신축하거나 증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늘어난 대학의 건물들은 에너지 낭비와 공간낭비, 에너지 효율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녹색연합은 이날 ‘저탄소 그린캠퍼스 가이드 북’을 발간하는 한편, ‘저탄소 그린 캠퍼스 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감축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win5858@fnnews.com김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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