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찰 "해킹 공격에 사용된 컴퓨터 확보"..감염.공격경로 조사 중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7.08 11:58

수정 2009.07.08 13:39


지난 7일 청와대, 국방부 등 정부 주요 기관에 대한 사상 초유의 인터넷 사이트 해킹 공격과 관련해 경찰이 공격에 사용된 컴퓨터를 확보, 공격 경로 등을 분석 중이다.

김재규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장은 8일 "현재 서울 동대문구에서 해킹 공격에 사용된 가정용 개인컴퓨터 1대를 확보, 임의 제출식으로 건네 받아 감염 및 공격경로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컴퓨터는 가정에서 사용되는 것이다"며 "개인 사용자가 직접 사용한 흔적이 없고 야간에 컴퓨터를 켜 둔 상태에서 감염돼 정부기관 등을 공격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특히 "확보된 이 컴퓨터에 접속한 IP 등을 역추적 중이고 2차 공격 징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며 "현재 개인정보 유출 등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공격을 받은 국내 사이트는 청와대 외에 국회, 외교통상부, 국방부, 한나라당, 조선일보, 네이버 메일, 옥션, 농협, 외환은행, 신한은행 등 11개이며 미국 사이트는 백악관, 국토안보부, 연방항공청, 국무부, 문화재부, 주한미군, 옥션(미국 사이트), 야후, VOA뉴스, 워싱턴포스트, US뱅크 등 14개, 모두 25개이다.


경찰은 해킹 공격사건이 발생하자 국내 주요사이트의 접속 장애첩보 입수 직후 한국정보보호진흥원 등에 수사관 급파, 사건 경위 등 확인 중이다.


경찰은 이 센터장을 본부장으로 24명의 수사전담반을 구성해 해킹 공격 진원지를 추적하고 있으며 미국 등 관련 국가와의 공조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 사건에 이용된 DDoS(Distribute Denial of Service attack, 분산서비스거부공격)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러 대의 컴퓨터가 동시에 특정 사이트에 접속하도록 해 해당 사이트를 마비시키고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게 하는 고전적인 해킹 수법이다.

/pio@fnnews.com박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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