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해양대, 국내 첫 해수온도차 이용 냉·난방시스템 건물 준공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0.29 15:17

수정 2009.10.29 15:17

【부산=노주섭기자】국내 최초로 해수온도차를 이용한 신 클린에너지로 냉·난방시스템을 구축한 대학건물이 등장했다.

한국해양대(총장 오거돈)는 29일 부산 영도구 동삼동 대학캠퍼스 내 국제교류협력관을 국내 최초로 해수온도차 이용 냉·난방시스템을 구축한 건물로 건립,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지상 7층, 연면적 3204㎡규모로 지어진 이 건물은 지난해 1월말 착공에 들어간지 약 20개월만에 완공됐다.

국제교류협력관에 구축된 해수온도차 냉·난방 시스템은 대학 캠퍼스 서쪽의 수심 10m 이하 지점에서 여름철에는 상온보다 차갑고, 겨울철에는 상온보다 따뜻한 바닷물을 파이프로 끌어 올려 히트펌프를 이용해 희망온도의 냉·온수를 만들어 공급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여름철 냉방 시에는 섭씨 20도 이내의 해수를 취수, 30도 정도의 대기온도를 냉각시켜 10도 가량의 에너지를 절약하고. 겨울철 난방 시에는 12도 이내의 해수를 취수한 후 열교환을 시켜 0도 정도의 대기온도를 상승시킴으로써 12도 만큼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이 시스템은 기존 연료(Oil) 시스템에 비해 54%의 에너지 절감 효과 및 탄소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해수온도차 냉·난방 시스템은 무한한 에너지원이자 클린 에너지원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고유가 및 친환경시대에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프로젝트에 적극 부응할 뿐 아니라 온실효과 생성 가스의 배출이 거의 없어 지구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한 기후변화협약의 이행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온도차 냉·난방 시스템을 개발한 이 대학 오철 교수는 “이 시스템은 수심에 따른 바닷물 온도 차이를 이용해 필요한 재생에너지를 얻는 우수한 신 개념의 에너지 활용 기술”이라며 “해수온도차 이용 냉·난방시스템을 국내 해안도시 전체에 보급한다면 에너지절감 효과는 대단히 클 것”이라고 밝혔다.


배종환 한국해양대 시설과장은 “해수온도차 냉·난방 시스템 구축으로 연간 8600만원 상당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며 “4년7개월 가량만 가동하면 투자비를 완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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