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국형 MBA’ 자리잡았다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0.23 17:48

수정 2009.10.23 17:48



‘한국형 MBA’가 도입 3년을 맞아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 연봉 상승 및 경력 관리라는 강점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불안정한 경제상황 속에서 취업에 대한 어떤 보장도 없이 직장을 떠나 MBA 학위에 도전하는 것은 해외 MBA에 비해 저렴한 비용, 투입시간 최소화, 한국 사회에 특화된 학습을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큰 장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토종MBA’는 다양한 수요층과 니즈,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따라 ‘글로벌화’ ‘다양화’ ‘학문간 융합’ ‘특성화’로 다변화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추세는 ‘토종 MBA의 글로벌화’. 국내 비즈니스 스쿨들은 학교의 해외 경쟁력 강화와 국제화를 위해 해외 명문 대학과 손잡고 다양한 공동, 복수 학위과정을 운영중이다. 이중 복수학위는 협정을 체결한 양 대학에서 각각 졸업장을 발급하는 것으로, 현지 대학에 입학· 졸업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현재 국내 대학중 복수학위제로 각광받는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SKK GSB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MBA 스쿨인 MIT 슬로언 스쿨, 인디애나 대학 켈리 스쿨과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는 미국 듀크대, 프랑스 에섹대, 중국 베이징대와 복수학위 협정을 체결했고 고려대는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중국 푸단대, 싱가포르 국립대와, 카이스트(KAIST) 테크노 MBA과정은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 샴페인과 노스웨스턴대, 금융 MBA는 로체스터대의 사이먼 비즈니스 스쿨, 미시간 주립대, 런던 시티대, 카스 비즈니스 스쿨과 복수학위 협정을 각각 맺고 있다.

국내 MBA과정의 국제화 추세는 외국인 학생과 외국인 교수의 지속적 증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균관대 SKK GSB의 경우 외국인 전임 교수가 지난 2004년 프로그램 개설 초기에 비해 4배 가량 증가했으며 이번 가을에 런칭한 EMBA(Executive MBA)프로그램은 미국 인디애나 대 켈리 스쿨의 교수진이 직접 한국을 방문, 성균관대 SKK GSB교수진과 팀티칭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서울대의 Global MBA, 고려대의 Global MBA, S3 Asia MBA, 카이스트의 주간 Global IT-MBA, 연세대의 Global MBA 등 주요 MBA 주간 과정도 100% 영어로 강의가 진행된다.

토종 MBA로 유학 오는 외국인 유학생도 증가추세다. 한국에 가족을 둔 교포2세, 3세는 물론 5대양 6대주에서 유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성균관대 SKK GSB의 경우 개설 초기에 비해 외국인 학생이 33% 가량 증가했으며 올해 신입생 중에는 아프리카, 남미 등의 국적자도 있다.

국내 MBA의 다양화는 토종 MBA의 글로벌화와 함께 눈에 띄는 트렌드다. 초기 금융, 재무 분야에 특화돼 있던 MBA가 다양한 수요와 변화하는 기업 환경에 맞춰 점차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MBA가 연봉상승과 커리어 변환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직장인들의 경력 전환용 새 통로로 자리잡고 있는 것. 성균관대 SKK GSB 졸업생들은 지난 4년간 평균 39%의 연봉이 상승했고 71%가 커리어를 전환(업종 및 업무 변경)하는 성과를 거뒀다.

MBA시장도 급변하고 있다. 성균관대 SKK GSB와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은 올해부터 Executive MBA(최고경영자 과정)를 개설했다. Executive MBA는 일반 MBA코스와는 달리 최소 5년 이상 약 7∼8년 차 이상의 중간 경영자에게 맞춰진 주말 집중 MBA프로그램으로, 서울대 EMBA는 1학기부터 2년간, 성균관대 SKK GSB는 2학기부터 1년 4개월 동안 수업이 이뤄진다.

학문간 융합 역시 최근 MBA의 트렌드 중 하나다.
자신의 전공에 또 다른 전문지식을 접목시킴으로써, 안으로는 학문적 시야를 넓히고 밖으로는 다양하게 변화해가는 글로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특정 분야를 특화시킨 MBA도 있다.
한양대 MBA는 미디어 융합시대에 맞춰 미디어 경영전문가를 육성하는 ‘미디어 비즈니스 MBA’를, 동국대 MBA는 ‘CFO 사관학교’라고 불리는 ‘금융 MBA’가 있으며 홍익대 문화예술MBA도 기존 강점을 살린 문화예술산업에 적합한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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