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구타·횡령’..멍드는 학교 체육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5.05 17:33

수정 2010.05.05 17:33

운영비 횡령, 선수 구타, 학부모와 지도자 간 불신 등으로 일부 중·고교 운동부가 파행 운행되면서 어린 선수들이 단체훈련뿐 아니라 등교까지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5일 서울 A중학교와 일부 학부모 등에 따르면 이 학교 야구부는 지난 1월 초 경남 창원 전지훈련장에서 구타사고가 발생하자 선수 8명이 훈련장에서 철수했다.

학부모들은 지역교육청에 구타 관련 민원을 접수한 뒤 학생선수보호위원회를 개최, 구타와 연루된 감독 해임을 건의했으며 지역교육청은 지난 2월 중순께 해당 감독 해임을 결정했다.

이 감독은 최근 서울시야구협회 상벌위원회로부터 5년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부모들은 또 신임 감독이 지난 3월 열린 지역 야구대회 팸플릿에 3학년 선수를 2학년으로 잘못 게재, 고교 진학을 앞둔 일부 선수들이 불이익을 받게 됐다며 서울시야구협회측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학교측은 협회측으로부터 사실여부 확인을 위한 감사를 받았다.


이처럼 불미스런 일이 연이어 발생하자 일부 선수들은 2주간의 훈련뿐만 아니라 등교까지 거부했다고 한 학부모는 전했다.

이 학부모는 "전임 감독 때의 구타사건 및 신임 감독 취임 후 발생한 지역 야구대회 학년 조작 등은 학교 체육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훈련을 거부하고 있는 학생들은 지난 3일부터 오전 수업을 받기 위해 등교했지만 훈련에는 참가하지 않고 있다"며 "올바른 가치관을 겸비한 체육지도자 부임을 통해 야구부가 정상운영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전임 감독은 불미스런 일로 해임처리됐고 학부모들이 주장하는 팸플렛 오기는 협회측의 잘못으로 확인돼 공식사과까지 받은 상태"라며 "신임 감독 채용은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일부 학부모들의 불만 때문에 함부로 해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 학교 야구부 소속 학생 7명은 지난 1월말 전임 감독의 폭행실태를 조사해달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고등학교 축구부 운영비를 빼돌린 축구부 감독이 적발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 3부(부장 양부남)는 최근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경기 B고교 축구부 감독 이모씨(47)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06년 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운영비 2억4000여만원을 빼돌려 주식투자와 아파트 중도금 납부 등에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체육계 한 관계자는 "선수 구타의 경우 영구제명 등 강력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특히 공금횡령 등을 막기 위해 2∼3년에 한번씩 경기단체 정기감사를 실시, 부정한 방법으로 예산이 집행됐을 경우 징계를 단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최순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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