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한국사 또다른 시각] (5) 백제는 어디서 도읍했을까?

노정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7.12 17:25

수정 2010.07.12 17:25

■백제의 첫 왕은?

삼국사기 백제 본기(本紀) 제1편에 다음과 같이 기록돼 있다. 온조(溫祚)의 아버지는 추모(鄒牟) 혹은 주몽(朱蒙)이라고 되어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비류왕(沸流王)의 아버지는 우태씨(優台氏)로 북부여왕(北扶餘王) 해부루(解扶婁)의 서손(庶孫)이다. 어머니는 소서노(召西奴)로 졸본(卒本) 사람 연타발(延陀勃)의 딸이다.

소서노는 아들 둘을 낳았다.

큰아들은 비류(沸流)이고 둘째는 온조다. 비류와 온조의 아버지 우태씨는 졸본에서 부여왕으로 있었으나 그가 죽은 후 소서노는 비류와 온조 두 아들을 데리고 혼자 살았다. 스물두 살 때 주몽은 남으로 도망쳐 와 나라를 세우고 소서노를 왕비로 맞이하게 되므로 비류와 온조는 의붓아들이 되었다. 그러므로 주몽의 친아들이 아니었다.

동명(東明) 후 구태(仇台)는 독실하고 어질며 믿음이 있어 대방(帶方)의 옛 땅에 나라를 세웠다. 한(漢)나라 요동태수(遼東太守) 공손도(公孫度)의 딸을 맞이하여 처로 삼아 구태 후 동이(東夷)의 강국(强國)이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구태씨가 대방의 옛 땅에서 나라를 세웠다고 한 사서(史書)는 다음과 같다. 북사(北史), 주서(周書), 신당서(新唐書), 구당서(舊唐書), 수서(隋書) 등이다. 그러나 구태씨가 진평이군(晉平二郡)의 땅에 도읍했다는 사서는 통전(通典), 통지(通志), 송서(宋書), 남사(南史), 양서(梁書) 등이다.

이처럼 여러 사서의 기록을 보면 백제는 대방군(帶方郡) 옛 땅에서 나라를 세웠다고 적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백제는 진평이군의 땅에 세워진 것으로 되어 있다. 삼국사기 본기(本紀) 제1편에서는 10명의 신하가 남으로 향하여 이른 곳은 하남성(河南省) 땅이다. 이곳에 위례성(慰禮城)을 지었다고 해서 하남위례성(河南慰禮城)이다.

삼국사기에서는 온조가 백제를 처음 세운 것으로 기록했지만 어떤 정사(正史)에도 온조가 세웠다는 기록은 없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모든 정사는 구태씨가 처음 십제(十濟)를 세워 후에 백제라 했던 것으로 되어 있을 뿐이다.



■백제의 첫 도읍지는?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백제가 처음 나라를 세운 곳은 하남위례성과 대방군의 옛 땅 그리고 진평이군의 땅인 셈이다. 여기에 대하여 좀 더 살펴보자.

그런데 하남위례성과 진평이군의 옛 땅은 오늘날 한반도에 있는 하남이 아니라 대륙에 있는 대방군의 옛 땅 안에 있었다.

구태씨가 나라를 세울 때 대방군의 옛 땅에 진평이군이 있었고 따라서 하남위례성 역시 대방군의 옛 땅에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대방군의 옛 땅이라 함은 넓은 의미에서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진평이군의 땅은 한 지역을 나타내는 것이다.

또한 하남위례성은 딱 한곳을 지정한 것으로 보인다.

본래 백제는 마한(馬韓)의 옛 땅에 속한 것으로 북사와 구당서, 양서, 남사에서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백제는 대방군의 옛 땅인 진평이군과 하남위례성에 세워졌고, 그 진평이군과 하남위례성은 대륙의 하남성 땅에 있었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중재 사단법인 상고사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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