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화제의 법조인] M&A·금융 전문 윤희웅 변호사

손호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1.07 18:33

수정 2010.11.07 18:33

"기업 인수·합병(M&A)과 금융분야는 상호 교차되는 지점이 많습니다. 외국의 경우 교차되는 지점을 기업금융(Corporate Finance)이라는 전문영역으로 만들어 금융기업간 인수·합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는 법조 영역이지만 전문분야를 개척해 나간다면 더 큰 보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법무법인 율촌의 파트너인 윤희웅 변호사(사법연수원 21기)는 "M&A 10년, 금융 10년을 전문분야로 다져오면서 상호 보완되는 부분이 많은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연수원을 수료하던 해인 1992년 우방종합법무법인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윤 변호사는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자문위원, 법무부 기업환경 개선위원을 역임했으며 2001년 율촌으로 옮겨 현재 롯데카드㈜와 한국신용평가정보㈜의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윤 변호사는 우방에서 기업법무와 M&A를 전공, 정통 국제거래를 경험하고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현대자동차 투자 등 기업인수를 자문하다가 율촌으로 옮기면서 금융으로 전공을 바꿨다.

그는 "M&A에서 금융으로 전공을 바꾸는 것은 상당한 모험을 한 것"이라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훌륭한 후배들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회사들과 어깨를 견줄 만한 금융팀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 변호사는 "금융회사를 인수할 때 인수자체는 M&A 지식이 필요하지만 기업을 실사하는 경우 금융지식이 필요한만큼 양 전문분야가 서로 결합되는 부분이 있어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기업들도 외국기업 인수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율촌도 외국진출(Outbound)팀을 2년 전부터 꾸려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기업 인수 기회가 많지 않아 동남아, 러시아, 남미 등지로 눈길을 돌리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롯데제과가 벨기에의 길리언(초콜렛 회사)을 인수할 때 같이 인수 경쟁에 뛰어든 회사가 상당히 강력한 상대였고 경쟁팀이 묵는 숙소까지 알아내 동선을 파악하기도 했다"며 "입찰계약서를 낸 후 한국으로 돌아와 롯데에서 회사 사람들과 함께 새벽까지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린 기억이 있다"고 길리언을 인수할 때의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국내에서 M&A 분야의 가장 큰 문제점은 "타깃 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인수하는 차입매수(LBO)를 배임죄로 처벌하는 것"이라고 윤 변호사는 지적했다. 그는 "외국계 투자은행들도 한국법이 너무 엄격하다고 불만을 표시한다"며 "법조계가 LBO 기준을 확실히 정하는 등의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로스쿨생과 사법연수생이 쏟아져 나오는 2012년부터는 정말 무한경쟁시대가 도래한다"며 "이제부터는 정말 자신만의 전문분야에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살아남기만 한다면 더 큰 보상이 주어질 것이고 위기지만 기회인 것을 상기시켜드리고 싶다"고 같은 길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art_dawn@fnnews.com손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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