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로펌탐방] 법무법인 원,법률시장 개방 대비 전문가그룹 운영

조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4.28 16:47

수정 2014.11.06 20:12

법무법인 원은 2009년 1월 자하연, 한빛, 새길서울사무소 합병으로 탄생됐다. 10년 이상의 역사 속에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던 이들 법인이 모든 법률 영역에서 서비스 제공과 개별업무 분야에서 전문성 강화 필요성에 공감, 하나의 펌을 결성한 것.

원은 이후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이태운 전 고등법원장, 이훈규 전 검사장 등을 영입하고 형사전문그룹인 법무법인 조은 등과 합병하면서 현재 국내외 변호사 85명을 보유한 종합로펌의 위상을 구축했다.

원은 기업법무와 금융·증권, 부동산·건설, 형사, 송무 등 그룹으로 나뉘어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미래전략사업으로 국제중재팀과 동북아팀 등을 구성, 팀별 스터디와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기존 업무 분야와 유기적으로 결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한글과 컴퓨터 등 중견기업 M&A 자문

기업법무 중에서도 인수합병(M&A) 분야는 최근 들어 원의 주력업무 중 하나로 떠올랐다. 대표적인 실적은 지난해 말 소프트포럼 컨소시엄의 한글과 컴퓨터(한컴) 인수작업. 원은 양수인인 소프트포럼 컨소시엄을 대리해 양도인인 주식회사 셀런에이치로부터 성공적으로 한컴의 인수작업을 마무리했다.
인수금액은 670억원이다.

또 1년 넘게 진행돼 오다 지난해 10월 종결된 한국자산신탁주식회사 건도 원이 양수인 측의 법률자문을 맡았다. 인수금액은 721억원으로 양도인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였으며 원이 대리한 양수인은 대신MSB사모투자전문회사였다.

형사사건에서는 언론의 뜨거운 조명을 받았던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 혐의 사건을 들 수 있다. 이 사건에서 한 전 총리 변호인으로 나선 원은 1심에서 무죄를 이끌어내면서 언론과 법조 관계자들로부터 공판중심제에서 변호사 역할에 대해 '교과서적 모범'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가수 이루와 태진아 부자의 대리인으로 이들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실추시킨 혐의(공갈 및 명예훼손)로 최희진씨를 유죄선고받도록 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법률시장 개방 대응, 전문그룹 운영

법조계는 한·유럽연합(EU),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시대가 열리는 글로벌시대에 의뢰인 요구는 기존 법률시장에서 제공했던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원이 담당하고 있는 자문이나 송무도 국내와 해외가 복합적으로 결합돼 있고 다국적 법률과 이해관계가 있는 사건이 증가하는 추세다. 원은 이렇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국제중재, 동아시아 투자, 도시정비, 자산관리, 미디어 문화산업 등 6개 분야의 특화된 전문그룹(practice group)을 운영하고 있다.

원의 전문그룹은 변호사들의 전통적인 업무이던 법률분쟁, 자문 업무뿐 아니라 입법과 정책수립 과정에서부터 고객들에게 필요한 법률자문 및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원은 변호사가 아닌 기업, 언론, 학계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국제중재그룹은 업무협약을 체결한 미국 로펌인 LHDK&W의 중재전문 변호사, 국제중재 전문가로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영국로펌 King&Spalding 파트너인 존 새비지 변호사 등과 공동으로 다국적 국제중재팀을 만들었다. 국제중재팀은 이미 2월에 기업의 국제중재 활용방안 세미나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6월에는 정부, 공공기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중재 설명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 9월에는 여러 나라의 국제중재 전문가를 초청하는 대규모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동아시아 투자그룹에서는 이달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국 현지 로펌과 업무제휴를 추진했고 중국어로 된 한국투자지침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앞으로 중국이 세계 경제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에 대비해 홍콩, 상하이 등에 지사가 있는 해외로펌과 업무제휴도 추진 중이다.

■사회적 책임 수행 공익위원회 활동

원의 공익활동을 주도하는 곳은 공익위원회다. 공익위 멤버들은 공익소송은 물론이고 충남 태안반도 기름유출사고 후 자원봉사활동과 전국성폭력피해자 보호시설에 김장김치보내기 행사 등에 참여하면서 공익 분위기 유지에 노력하고 있다. 또 새로운 공익소송 분야를 개발하기 위한 환경법, 농업법 등에 대한 정례 스터디모임도 진행하고 있다. 공익위는 매달 한국의 중요한 공익소송 사례 연구를 하며 비정부기구(NGO)에서 활동하는 변호사들을 초청, 간담회를 열고 법률가들의 사회적인 역할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공익활동에는 직원들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는 변호사와 직원들이 함께 전국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에 김장김치를 보내는 행사를 했고 연말 알뜰장터에서 모은 수익금을 최근 발생한 일본 대지진 피해 성금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사회복지시설에 변호사와 직원, 가족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윤기원 대표변호사는 "변호사는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 변호사로서의 완전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며 "공익위에서는 공익적 가치와 비즈니스를 결합할 수 있는 분야로서 친환경. 농업. 헬스산업 분야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 분야의 전문성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mountjo@fnnews.com조상희기자

■사진설명=법무법인 원의 윤기원 대표변호사(왼쪽 첫번째)와 존 새비지 변호사(오른쪽 첫번째) 등 국제중재팀 변호사들이 현안 회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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