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유아의 자위행위? 의연하게 대처하라!

이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22 16:23

수정 2012.03.22 16:23

유아의 자위행위? 의연하게 대처하라!


지난해 교사들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사건을 다룬 영화 ‘도가니’가 사회적인 이슈로 부각됐었다. 아이를 둔 부모들은 물론, 사회적인 공분을 산 그 사건과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에게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것부터 시작해야하지 않을까?

푸른아우성(www.aoosung.com) 이경희 수석강사는 지난 7일과 14일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성북구영유아플라자 아이조아에서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아름다운 성을 통한 건강한 가정 만들기’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이 강사는 “성폭력이란 직접적인 성기 삽입이 아니라도 아이가 찝찝함이나 불쾌감을 느낀 모든 행위를 말한다. 부모부터 성 개념을 정립하고 아이에게 교육을 하는 것 등을 통해 성범죄를 예방해야 한다. 혹 이미 성폭력 피해를 입은 아이가 있다면 아이가 그 상황이 잊도록 더 좋은 기억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싫은 느낌이 들면 ‘하지 마세요’, ‘싫어요’, ‘안 돼요’ 등 소리 내어 말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여자아이들은 그래도 어느 정도 감정을 표현하는 데 반해 남자아이들은 아직도 소리를 잘 내지 못하고 있다. 계속 교육하고, 아들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대화를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유아기 성이 왜 중요한가?

이 강사는 “유아기의 성이 평생 동안 개인의 성의식 및 성생활을 좌우한다. 유아기에 상처받거나 왜곡된 성의식 이후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세포 속에 성이 각인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을 바라보는 올바른 관점은 무엇일까? 이 강사는 “‘생명’, ‘사랑’, ‘쾌락’이 공존하는 것이다. ‘좋은 성’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이가 묻는 성적 질문에 흔쾌히 반기듯이 대답해줘야 한다. 아이는 궁금증이 많다. 아이가 ‘아기는 어떻게 만들어져요?’, ‘아기는 어디서 나와요?’ 등의 질문을 하면 ‘그게 궁금해?’라고 되물으며 설명해주면 된다. 또 물을까봐 두려워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이어 “성교육에 있어 중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태도다. 부모나 교사 모두 성은 은밀한 것으로, 드러내 말해야 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지 않는다. 성은 숨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독일의 경우, 초등학교 교과서에 성기, 성관계 등 사실에 대해 적나라하고 정확하게 보여줘 아이들의 성의식을 정립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강사는 “‘성은 좋은 것’이라고 느끼게 해주려면 일상에서 부부중심의 성을 보여줘야 한다. 아빠의 자리에 자녀를 대신 앉히지 말아야 한다. 성에 대해서는 기꺼이 그리고 자연스럽고 진지한 태도로 임한다. 틀리면 틀린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다시 제대로 알려주면 된다. 자연스러운 것이 개방적인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럴 수 있다’고 여지를 두고, 모면하려고만 하지 않는다. 부모부터 성개념을 바꾸고 제대로 된 성의식을 정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유아도 성적 존재, 유아기 성의 특징은?

이 강사가 “유아도 성적 존재다. 이미 아기는 뱃속에 있을 때부터 성적 쾌감을 안다. 양수 속에서 손을 빨면 좋아서 성기가 발기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하자 참석한 엄마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이 강사는 “유아는 노출과 관찰에 대한 욕구가 있다. 관심을 시작으로 관찰, 차이점 인식 등으로 단계가 변한다. 구강기(모유수유), 항문기(배변훈련), 성기기(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두는 것이 좋다) 등 얼마나 많이 관찰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아도 유아자위(자신의 성기를 만지는 것)와 성적놀이(타인의 성기를 만지는 것)를 한다. 이 둘의 개념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자연스럽게 넘겨야 한다. 유아자위와 성적놀이가 자연스러운 것임을 잊지 않고 의연하게 대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음란물에 대처해 주세요

연세대가 지난 2008년 성폭력 가해자 155명을 대상으로 범죄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 23%가 '음란물과 채팅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 중 20%가 '우연히', 67%가 '자발적으로 음란물을 찾아본다'고 답했다.

이 강사는 “컴퓨터는 방이 아닌 거실에 두고, 모니터의 방향도 어느 곳에서나 보일 수 있도록 한다. 컴퓨터에 음란물을 차단할 수 있는 차단프로그램을 꼭 깔아줘야 한다. 차단프로그램으로 거르지 못한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음란물에 노출되는 경우에 대비해 음란메시지를 남기는 아이디를 자동으로 경찰로 넘겨 신원조회 등으로 범죄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유스키퍼(Youth Keeper)’를 깔아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 범죄 예방 성교육을 시켜주세요

만약 아이들이 음란물에 노출됐다면? 이 강사는 “음란물을 보면 실제로 하고 싶어 한다. 상상은 할 수 있으나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것은 범죄가 된다는 걸 인지시켜주고, 어떻게 행동하면 안 되는 것인지 교육을 해줘야 한다. 만약 누군가를 만지게 됐다면 최대한 빨리 진심으로 사과하도록 하고 진짜 남자(여자)다운 게 뭔지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음란물에 노출되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를 막을 수 있는 어떠한 법이나 제도도 없다. 부모의 교육이 중요하다. 아이가 음란물을 봤을 때 잘못했다고 ‘네가 그렇지 뭐’ 등의 말과 함께 몰아가는 대신 행동에 대해서는 지적을 하되 충동적으로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고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깨달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원스탑 지원센터’와 ‘아동안전 지킴이 집’을 활용하세요

이 강사는 “현재 전국에는 23개의 원스탑 지원센터가 있다. 성폭력 피해를 입었을 때 씻지 말고 가까운 센터로 찾아간다. 여자의 경우, 4시간 이내에 찾아가면 정액 등으로 가해자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와 수사 등 성폭행 사건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은 부모가 싫어하거나 부모에게 혼날까봐 두려워 말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심리적으로 불안한 아이들에게 ‘네가 잘 못한 것이 아니다’라는 걸 인식시켜주는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학교나 어린이집, 유치원 주변에는 20m 간격으로 ‘아동안전 지킴이 집’이라는 노란색 입간판이 세워진 가게들이 있다.
낯선 사람이 따라오거나 위험을 느끼면 들어가는 곳이라고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 대상 성범죄 유형>

△ 13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일어나는 성범죄의 피의자는 모르는 사람인 경우보다 이웃이나 근친 등 이미 알고 있는 사람

△ 차를 이용해 길을 물어보거나 아이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

△ 아이는 성기 노출 자체만으로도 충격

△ 오빠가 여동생에게, 아빠가 딸에게 등 가정 내에서도 발생

△ 할아버지, 할머니의 손주 사랑에 익숙해져 타인의 신체접촉에 무반응해지고 결국 장기간 범죄에 노출

△ 온라인 채팅 등을 통해 음란물에 쉽게 노출

/sh.kim@ibabynews.com 베이비뉴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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