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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식 강동구청장 “1가구 1텃밭 실현, 도시농업이 경쟁력”

김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9.13 17:21

수정 2012.09.13 17:21

이해식 강동구청장 “1가구 1텃밭 실현, 도시농업이 경쟁력”

"도시농업은 세계적인 트렌드입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1가구 1텃밭' 실현에 총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해식 서울 강동구청장(사진)은 농사짓기를 유독 강조하는 자치단체장이다. 그는 도회지 사람처럼 깔끔한 외모의 귀공자 스타일이지만 전남 보성에서 자란 '촌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유독 '음식은 내손으로 직접 가꿔 먹어야 한다'는 신조를 갖고 있다.

■"도시농업 지자체에 전파"

이 구청장은 하천이나 국.공유지 가운데 놀고 있는 땅은 없는지, 어디 농사지을 땅은 없는지를 찾아 강동 모든 관내를 돌아다녔다.
그 결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나 놀고 있는 땅을 찾아냈다. 이 구청장은 이 땅을 일궈 채소 등을 가꾸기로 했다. 지난 2010년 봄 둔촌동에 친환경 도시텃밭을 처음 개장했는데 목표치인 250계좌가 30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주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도시농업을 시작한 지 3년차로 접어든 지금은 2300계좌가 분양됐다.

특히 정부의 반응이 뜨거웠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도시농업육성지원법을 제정하고 올해 5월에 발효시켰다. 나아가 정부와 서울시는 올해를 '도시농업 원년'으로 선포했다. 이 같은 변화에 이 구청장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야당 출신 구청장이지만 그는 지난해 6월에 열린 녹색성장위원회에 참석해 정부의 도시농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중앙정부 차원에서 '건축 조경을 할 때 녹지 개념에 농작물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설득, 이 건의가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도시농업을 배우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강동구를 방문하고 있다"며 "이 자리에서 지자체 공무원들은 강동구가 공공텃밭을 조성한 것에 많은 감명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동구는 텃밭으로 활용할 수 있는 토지가 서울 자치구 가운데 많은 편이어서 도시농업을 하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긴 하다. 도심 속에서 폐기물이 적치된 버려진 땅을 개간하거나 현재 사용하지 않는 땅을 활용하는 등 농토를 확장시켜 나간 결과다. 이렇게 마련된 농토는 5만7000여㎡로 다른 지자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 실천

이 구청장은 음식물과 낙엽을 퇴비로 만들어 보급하는 친환경 농법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여름에는 도시농업 문화를 생활에 정착시키고자 '제1회 강동 친환경 도시농부한마당'을 개최하기도 했다. 그는 "강동구에 사는 주민이면 누구나 집과 5~10분 거리의 텃밭에서 농사를 지어 식탁에 직접 올리고 있다"며 마치 풍년을 맞은 농부처럼 환하게 웃었다.

이 구청장은 강동구의 모든 가정이 텃밭을 가꾸며 사는 '1가구 1텃밭'을 실현시킨다는 꿈을 갖고 있다. 온실가스를 줄이는 도시를 만드는 것도 그가 그리고 있는 큰 꿈이다. 그는 '쿨(CooL(CO2 Low) 시티(City) 강동'을 선포하고 온실가스 저감에 대한 확고한 실천 의지를 대내외에 다지기도 했다.
강동구는 오는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를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고인 30%를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목표실현을 위해 각 가정에서 냉난방 에너지 줄이기, 물로 숲가꾸기 등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2년 전 태풍 곤파스로 산림 피해를 어느 지역보다 많이 입은 강동구에 2014년까지 10만그루의 나무를 주민들이 직접 심는다는 프로젝트를 세웠고 현재까지 6만5000그루의 나무를 일자산과 명일공원, 고덕산, 방죽.샘터공원에 심어놨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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