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학기? 친구는 공부 대신 안해줘” 광고 논란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25 15:20

수정 2013.02.25 15:20

한 교육업체의 광고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온라인 교육기업 메가스터디의 '2013 주간완전학습 캠페인' 광고가 도마 위에 올랐다.

"새 학기가 시작되었으니 넌 우정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질 거야"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이 광고는 "그럴 때마다 네가 계획한 공부는 하루 하루 뒤로 밀리겠지. 근데 어쩌지? 수능 날짜는 뒤로 밀리지 않아"라고 언급한다.

이어 광고는 "벌써부터 흔들리지 마. 친구는 너의 공부를 대신해주지 않아"라며 친구보다 공부가 우선임을 강조한다.

버스에 게시된 해당 광고를 한 누리꾼이 찍어 올리면서 SNS에서는 이를 둘러싼 한바탕 논쟁이 벌어졌다. 광고 문구와 해당 업체를 강하게 비판하는 누리꾼들이 있는 반면 광고는 현실을 말한 것일 뿐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의 교육 실태라는 의견도 있었다.


트위터 아이디 'jin****'는 "메가스터디가 친구, 우정 이런 것은 끊고 오직 공부만 하라고 하네요.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죽어야 이 굿판은 끝날까요?"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고, 아이디 'inf******'는 "메가스터디란 기업이 자기 이윤을 위해 인간 관계를 파괴하자는 광고를 두려움 없이 내보낼 수 있는 사회"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트위터 아이디 'lov****'는 "사실 현실은 현실인데 메가스터디는 그걸 대놓고 드러냈을 뿐"이라는 의견을 피력했으며, 아이디 'roy*****'는 "메가스터디가 뭐 그렇게 나쁜 일을 했다고? 친구가 경쟁자인 이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이 더 문제 아닐까"라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교육시민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김승현 정책실장은 "마케팅이라 하더라도 학생들의 우정까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치부해 버리면서 학생들의 불안을 자극하고 친구 간 경쟁을 부추기는 것은 착잡하다"며 "사교육기관도 교육기관이라고 하면 최소한의 교육적 마인드와 원칙을 가져야 한다"고 질책했다.


반면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친구를 멀리 하자는 게 아니라 신학기가 됐으니 마음 잡고 공부를 열심히 하자는 취지로 만든 광고"라면서 "학생들에게 가장 와닿는 소재가 친구이다보니 친구를 소재로 활용했을 뿐 신학기 시작이 얼마 안 남아 민감한 시기라 그런 반발도 있는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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