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찰, 로스쿨 졸업생 경위 채용 후 승진 인센티브 제공 검토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11 08:38

수정 2013.03.11 08:38

로스쿨 졸업생을 채용하기로 방침을 세운 경찰이 이들을 초급 간부인 경위로 채용하되 경찰대나 간부후보생 출신보다 빨리 승진시키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경찰대와 간부후보, 고시 특별채용을 줄이고 총경 이상 고위 간부 중 순경 공채 출신을 늘리는 방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로스쿨 졸업생을 경위 계급으로 50명 우선 채용하고 별도의 승진심사를 통해 3년 후부터 경감 승진의 길을 열어주는 변호사 채용안을 마련해 일선 의견을 수렴 중이다.

다만 이들도 다음 계급인 경정 승진 때부터는 다른 입직 경로 출신자들과 경쟁해야 한다.

경찰은 로스쿨 졸업생을 최소 3년간 조사 실무를 담당하게 하는 방식으로 현장 경험을 쌓게 한 뒤 별도 심사를 통해 경감 승진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도출했다.

이 방식을 도입하면 상당수 로스쿨 출신들이 3∼5년 사이에 경감으로 승진할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는 경찰대나 간부후보생들이 통상 경감으로 승진하는 데 걸리는 기간인 5∼8년보다 2∼3년 빠른 것이다.

법률 전문가인 로스쿨 졸업생을 매년 50명씩 채용하면 10년 후에는 전국 조사 요원의 약 10%를 구성할 수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장·경사 등 계급이 주축이 된 실무수사관을 중장기적으로 경위·경감급으로 격상하고 경정·총경급을 '대(大)수사관' 형태로 현장에 투입해 경찰 수사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높인다는 의도다.


경찰은 특히 경찰대 입학 정원(20명)과 간부후보 공채 정원(10명)을 감축하고 고시 경정 특채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순경 공채 출신의 승진 기회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총경 이상 고위직 승진과 주요 보직 공모에 순경 출신을 일정 수 이상으로 규정하는 쿼터제를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장 경찰관 간담회 등을 통해 로스쿨 변호사 채용 및 순경 공채 출신 우대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 중"이라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새로운 제도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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