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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사람] 이승완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회장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07 16:56

수정 2013.04.07 16:56

[이슈 & 사람] 이승완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회장

【 대전=김원준 기자】 "새 정부가 지향하는 창조경제의 '허브' 역할은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수행해야 합니다."

취임 한 달여를 맞은 이승완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장(사진)은 "대덕특구는 2만여명의 과학자가 신기술을 공급하고 있고, 카이스트(KAIST)와 같은 대학에서 과학인재를 꾸준히 배출하는 등 전국에서 창업인프라가 가장 잘 구축돼 있는 곳"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10년 전 150개에 불과하던 대덕특구 벤처기업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00개를 넘어섰다"면서 "대덕특구는 정부의 미래창조경제에 걸맞은 미래먹거리 중심도시"라고 대덕특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대덕벤처의 87%는 근로자가 20명 이하인 영세기업"이라면서 "이들 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벤처의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그간의 연구개발(R&D)정책을 기업 중심의 사업화연계기술개발(R&BD)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대덕특구에서 창출되는 새로운 기술들은 이를 활용해 생산활동을 하는 기업에 맞춰져 있지 않고 기술 공급원인 연구자 중심"이라면서 "이 때문에 대덕특구가 잘 갖춰진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사업화 부진 사례로 이 회장은 대전에서 출원되는 특허건수는 전국 3위 수준인 연간 1만여건이고 등록되는 특허건수도 출원건수의 절반이나 되지만 기술이전이 800여건에 그치고 있는 점을 들었다.

이 회장이 가장 힘을 쏟는 프로젝트는 '청년벤처포럼' 활성화다. 포럼은 청년 예비창업자들이 매달 한 차례씩 신기술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표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고, 협회 회원인 최고경영자(CEO)들이 멘토 및 투자자 역할을 하도록 주선하는 모임이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 협회 내에 멘토단 구성을 마무리하고 대기업의 후원 약속도 받아냈다.

회원사 확대도 이 회장의 최대 관심사다. 최근에는 회원사를 늘리기 위해 연일 세종시를 찾아 기업인들과 협회 가입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 그는 "1000여개 벤처기업 중 회원사는 300여개에 머물고 있다"면서 "회원사 확대와 함께 회원들이 협회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업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벤처기업 종사자의 숙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벤처드림타운 건립사업과 여성 종사자를 위한 영·유아 보육시설 확충도 추진 중이다.


그는 "벤처기업 여성 종사자의 경우 연봉 2500만원 안팎으로 근무여건이 열악한 편이고 결혼 이후에는 출산과 함께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들 경력여성이 다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시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협회가 그간 추진해온 중점사업인 벤처기업 어려움 해소와 벤처네트워크 구축사업 등을 내실화하고 창업엔젤펀드를 구성해 회원사에 대한 투자에도 나설 계획"이라면서 "국가 연구개발의 중심인 대덕의 벤처가 세계로, 미래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벤처기업인 ㈜서울프로폴리스 대표이사인 이 회장은 남양알로에 출신으로 원자력연구소 창업보육기업협의회 회장, 세계프로폴리스사이언스포럼 회장 등을 지냈으며 대학민국 창업대전 과학기술부총리상과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 등을 수상했다.

kwj5797@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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