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서울은 지금 도시리모델링 중] (5) 월드컵대교

김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6.10 16:56

수정 2013.06.10 16:56

▲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잇는 월드컵대교는 서울을 상징하는 명품 교량으로 건설돼 시민들에게 자부심을 주고 관광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한강의 32번째 교량인 이 다리는 오는 2017년 말 준공 예정이다. 조감도 오른쪽 위는 주탑 부분.
▲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잇는 월드컵대교는 서울을 상징하는 명품 교량으로 건설돼 시민들에게 자부심을 주고 관광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한강의 32번째 교량인 이 다리는 오는 2017년 말 준공 예정이다. 조감도 오른쪽 위는 주탑 부분.

서울 한강의 32번째 교량으로 건설 중인 월드컵대교는 서울 서북부 지역의 균형발전을 앞당기는 것은 물론 랜드마크화된 명품 교량으로 건설돼 주민들에게 자부심을 안겨주는 데도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 교량은 서북부 발전축인 상암동과 서부 발전축인 마곡지구 등을 연결하는 서북부 지역의 핵심 교통축 역할을 하게 된다.

이 다리가 건설되면 한강 남단인 공항로·서부간선도로와 한강 북단인 증산로·수색로·내부순환로 등 주변 도로의 교통난 해소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다.

한강다리 중 처음으로 교량 상판을 케이블로 연결해 지지하는 '비대칭 복합사장교'로 건설 중인 이 다리는 우리 전통의 석탑과 당간지주 등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지난 2010년 3월 착공해 오는 2017년 말 완공예정이며 사업비 3345억원이 투입된다. 당초 2015년 8월 완공 예정이었지만 예산 조달 등이 어려워지면서 공기가 연장됐다.

■명품대교로 건설… 시민 자부심

월드컵대교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잇는 총연장 1980m, 폭 31.4m의 왕복 6차로 다리로 삼성물산이 시공 중이다. 특히 이 교량의 설계와 디자인은 지난 2001년 국제현상공모를 거쳐 선정됐으며 양화인공폭포와 난지하늘공원을 고려해 우리 전통의 석탑과 당간지주, 학과 청송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월드컵대교는 한강에서 처음으로 교량 상판을 케이블로 연결해 지지하는 '비대칭 복합사장교'로 건설된다. '국보2호' 원각사지석탑의 이미지를 따온 주탑의 높이는 무려 100m로 한강의 주탑 구조물 중 제일 높다. 특히 경사각이 78도로 남단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누운 모습을 갖추게 돼 공사가 끝나면 시민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변재준 현장소장은 "시각적으로 78도 기울이는 것이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며 "건설공법은 다른 주탑들과 같지만 공사비는 50억원 수준으로 다른 주탑공사에 비해 10∼20%가량 많이 든다"고 말했다.

월드컵대교는 주탑 아래 가장 긴 교각 간의 거리(경간)가 225m로 한강 다리 가운데 가장 넓다. 당초 서울과 서해를 연결하는 아라뱃길(경인운하)을 통해 5000t급 크루즈선이 운항할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지금은 한강에 교각 우물통을 지하 20m까지 박는 작업이 한창이다. 콘크리트로 만든 우물통 내부를 파서 가라앉히는 '침설식공법'으로 모두 15개가 설치된다. 작은 것은 직경 7m, 주탑 아래 가장 큰 것은 무려 32m에 달한다.

상판은 공사비 절약과 공기 단축을 위해 육상에서 제작, 바지선의 리프팅타워를 이용해 한 번에 설치한다. 상판은 모두 10개로 주탑 아래 100m짜리 콘크리트 상판은 무게가 1200t에 달한다. 무게와 길이 등을 고려해 가교각을 2개 정도 세워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상판이 교각 위에 올라간 뒤에는 주탑에 연결된 케이블이 상판을 지탱하게 된다.

■성산대교 등 주변 교통량 분산

당초 월드컵대교는 증산로, 성산대교, 서부간선도로와 연결돼 하루 교통량 20만대를 웃도는 성산대교의 교통량 가운데 절반 가량을 분산 처리해 마포구청역 사거리와 성산대교의 교통정체를 크게 해소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중 증산로 주변에는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를 비롯해 수색.증산뉴타운, 가재울뉴타운 등 대단위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교통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다만 서부간선지하도로 민자사업이 지연되면서 월드컵대교의 경제성과 성산대교의 교통량 분담효과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에 따르면 월드컵대교 단독 추진에 따른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비용 대비 편익률은 1.09로 나왔다. 이 때문에 서부간선지하도로 사업의 조기 완공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부간선도로와 연결되지 않은 채 개통돼도 주변 간선도로의 교통량을 줄여주고 통행속도 향상 효과도 클 것으로 판단된다"며 "성산대교와 가양대교의 하루 교통량을 각각 28.6%, 22.9% 분담해 이들 다리의 통행속도를 대략 54%, 27%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됐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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