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정원 사건’ 대학가 시국선언.. 천주교·불교 가세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6.22 11:12

수정 2013.06.22 11:12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입장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입장

국가정보원의 선거·정치개입을 규탄하는 대학가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불교 단체도 가세했다.

서울에 있는 50여개 대학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로 이뤄진 '서울지역대학생연합'과 이화여대·경희대·동국대 등 총학생회는 지난 21일 정오 광화문광장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정치적 중립을 약속하고 뒤에서는 국민을 기만하는 국정원의 행태에 분노한다"며 "경찰은 사건을 축소, 은폐하기에 급급했고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불구속 기소하며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대학가의 시국선언 움직임에 천주교·불교 단체들도 응답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 천주교 9개 단체는 이날 '국정원 대선개입과 검경의 축소수사를 규탄하는 천주교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국정원에 대한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해 특정후보를 지지하고 비난하는 공작을 저지르고 이를 조사해야하는 경찰은 사실을 은폐하려 축소, 수사하는 부정을 저지르고 말았다.
법을 수호해야하는 검찰은 불구속 기소와 같은 가벼운 처벌로 이 사건을 덮으려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실천불교전국승가회도 이날 '국정원의 정치개입과 경찰의 축소 은폐에 대한 실천승가회 입장'을 발표했다.

이 단체는 "대통령 직선제라는 민주주의의 꽃을 국정원과 경찰은 무시하고, 오직 정권 재창출을 위해 자신들의 힘을 이용하여 부정을 저질렀다"며 "이번 사건은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과 우리나라의 3·15 부정선거를 능가하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권력기관들이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고, 정권의 눈치만 보는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밝히면서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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