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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법조인] 이태운 법무법인 원 변호사

장용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10 17:19

수정 2014.10.29 20:50

[화제의 법조인] 이태운 법무법인 원 변호사

최근 들어 법조계에서도 프로보노(전문적인 지식을 저소득층 등에게 무료로 제공)를 비롯한 공익활동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법무법인(로펌)을 중심으로 공익활동을 전담하는 법인을 설치, 운영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공익활동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법무법인 원도 지난해 말 공익사단법인인 '선'을 설립했으며 초대 이사장에 이태운 변호사(67·사법연수원 6기)가 취임했다.

이 변호사는 서울고등법원장을 역임한 중견 법조인으로 대법관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그의 부인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헌법재판관으로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지명됐던 전효숙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장(63.연수원 7기)이다. 최근 부쩍 늘어난 '법조인 커플'로 치자면 '원조'격인 셈이다.
하지만 이 변호사는 부인에 대해 무척이나 말을 아꼈다. 전 원장이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까지 지명됐다가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석연찮은 이유로 사퇴했을 당시 상황을 물었지만 "당사자가 아니니 뭐라 말하기 어렵다"라고만 대답했다.

현직 법관 시절 유력한 대법관 후보였던 사실을 꺼내며 "헌법재판관이던 부인 때문에 대법관이 못됐다는 후문이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도 "유력한 후보는 아니었다"고 겸손해 하면서 "유능한 법관은 많고 자리는 적다보니 기회가 오지 않았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할 정도였다.

이처럼 개인적으로 민감한 질문에 대해 전형적인 법조인의 어법을 구사하는 이 변호사는 '공익활동'에 대해서는 거침없이 의사를 밝혔다.

"변호사는 의뢰인의 권리를 지키는 것을 업으로 삼는 직업인 만큼 근본적으로 공인일 수밖에 없고 그런 만큼 변호사는 당연히 사회공헌에 보다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변호사는 "지금까지 변호사 업계의 공익활동이 부족했다"면서 "공익활동의 토대가 없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봤다. 그는 "공익법인 선이 변호사들의 공익활동 토대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힘을 합쳐 활동하다 보면 비용이나 시간 등 개인적 활동에서 겪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제약을 보다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의 공익활동은 사회적 기업지원과 여성 및 국제인권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여성 및 국제인권 분야는 선의 전신인 법무법인 원의 공익활동 위원회 시절부터 상당히 공을 들인 분야다.


현직 법관 시절부터 사회공헌 활동에 큰 관심을 보여온 이 변호사는 '현직이라는 점 때문에 법률 분야의 재능기부보다는 노력봉사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 아쉬웠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펴겠다"고 약속했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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