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오만석 뮤지컬 ‘하루’ 열연중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1.11 17:33

수정 2014.11.13 18:13



지난해 KBS 연기대상 3관왕에 오른 배우 오만석(31)은 중장년층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젊은층에는 인기만점의 톱스타다. 지난 99년 연극 ‘파우스트’로 데뷔한 오만석은 그동안 뮤지컬 ‘헤드윅’ ‘겨울나그네’ ‘그리스’ ‘사랑은 비를 타고’ ‘김종욱 찾기’ 등에 출연해왔다. 또 ‘헤드윅’으로 지난 2005년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가수 출신의 윤은혜와 ‘포도밭 그 사나이’라는 TV드라마에 출연, 대중과 더욱 친숙해졌다. 창작뮤지컬 ‘하루’(2월4일까지·유니버설아트센터)에 출연 중인 그를 지난 4일 서울 동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새롭게 시작한 뮤지컬 ‘하루’로 바쁠것 같은데.

▲드라마할 때는 하루 2∼3시간밖에 잠을 못잤다.
드마라 끝내고 공연 연습만 하면서 6시간씩 자고 있다. ‘하루’가 본 궤도에 오르면 드라마도 다시 할 생각이다. 그러면 다시 바빠질 것 같다.

―TV 팬과 뮤지컬 팬의 차이가 있나.

▲공연 마니아들은 드라마 출연을 줄이고 공연을 많이 해달라고 한다. TV 팬은 또 다르다. 개인적으론 골고루 하고 싶다. 공연 마니아들에겐 조금 죄송하다. ‘하루’가 끝나면 영화·드라마가 시작될 것 같다. 영화는 지금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연극은 내년 초로 잡혀 있다.

―KBS 연기대상 3관왕 이후의 변화는.

▲부담만 늘었다. 그리고 책임감이 더 생기는 것 같다. 개인적으론 배우로 남고 싶지 연예인으로 남고 싶진 않다. 그렇지만 의식적으로 각 분야를 소홀히 하지 않고 싶다. 꼭 필요하다면 쇼 프로그램에도 출연할 생각이다.

―자신의 연기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는.

▲연기는 지금도 잘하진 못하지만 예전에는 진짜 못했다. 내 연기가 ‘꽝’이라고 생각했을 때 열심히 하지 않으면 힘들 것이라고 여겼다. 단단한 각오로 열심히 했다.

―앞으로의 꿈은.

▲연출에 도전하고 싶다. 그리고 그 작품에는 개인적인 색깔을 내고 싶다. 아는 작가들의 작품을 받아서 검증이 어느 정도 되면 뮤지컬과 연극 중간단계에 놓이는 새로운 양식의 작품을 만들고 싶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1∼2년 내로 현실화 될 것 같다. 그렇지만 내가 연출한 작품에는 절대 출연하지 않을 것이다.

―뮤지컬 ‘이’의 출연을 포기하고 대신 ‘하루’를 선택했다.

▲뮤지컬 ‘이’와 드라마 스케줄이 맞지 않아서 공연을 포기했다. ‘하루’는 ‘사랑은 비를 타고’를 통해 제작사와 인연이 많았고 그 전부터도 인연이 있었다. 또 개인적으로 창작뮤지컬에 출연하는 것을 좋아한다.

―TV드라마와 무대를 오가고 있는데.

▲공연계에 계신 분들이 드라마 등으로 인정받다가 다시 관객을 무대로 이끌고 왔으면 좋겠다. 공연계는 영화나 드라마에 비해선 훨씬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티켓파워를 가진 배우들이 있어야 한다.


―뮤지컬 ‘하루’에 대한 관객의 기대가 큰 편인데.

▲해외에서 들여온 작품들은 이미 많은 시간을 통해서 검증된 것들이다. ‘하루’는 이번에 검증을 처음 받는다.
앞으로 많은 시간을 통해서 도약해야 한다.

―‘하루’처럼 되돌리고 싶은 과거가 있나.

▲한 가지 있긴 한데 얘기하기 곤란하다(뮤지컬 ‘하루’는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시간의 여행자 ‘플루토’가 나타나 사고 직전 하루의 시간을 되돌려 준다는 이야기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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