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문화의 힘’ 中·日 관광객 끌어들인다

강문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0.04 17:36

수정 2010.10.04 17:36

#1. 대명그룹 직원들은 평소보다 조기 출근해 사내방송을 통해 중국어 회화교육을 받는다.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실제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인 지난 2일 경기 양평 대명리조트와 강원 홍천 비발디파크에는 400명이 넘는 중국인이 숙박을 했다. 평소 주말 50∼100명과 비교하면 최대 8배가 늘었다.

#2. 동방신기 출신 김준수씨는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4회에 걸쳐 모차르트 하이라이트를 보여주는 '김준수 뮤지컬 콘서트'를 벌일 예정. 이 콘서트를 기획한 EMK뮤지컬컴퍼니는 일본 현지 공식 대행사를 통해 티켓을 팔았다. 현재 회당 판매분의 10%가량이 이 대행사를 통해 판매됐다.


문화·레저 업계가 중국, 일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시장 공략을 통한 성장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인접한 큰 시장인 중·일에 눈을 돌려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원화 가치가 최근 들어 급등하고 있지만 금융위기 전 중국 위안과 일본 엔 수준에 비해 아직도 경쟁력이 있고 최근 중·일 양국의 관계 악화로 관광객 유치에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점도 문화·레저업계에는 호재다.

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26만23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6%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9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이미 지난해 134만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10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7일까지 1주일간 이어지는 중국 최대 명절 국경절 연휴기간에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6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인 관광객은 지난해 엔고로 인한 최대 특수로 올해는 지난 8월까지 2.7% 감소했지만 5월 15.4%, 6월 27.8%, 8월 5.7% 등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일 관광객의 급증세는 문화·레저 업계의 마케팅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한류스타를 활용한 중·일 관광객 유치다.

한류스타 류시원의 소속사인 알스컴퍼니는 지난 3일 해외 팬들과 함께하는 대규모 생일 팬미팅을 가졌다. 이번 생일 팬미팅은 일본을 포함해 중국, 싱가포르, 하와이, 캐나다, 대만 등에서 온 3000명의 해외 팬들이 몰렸다. 전야제로 창덕궁에서 열린 '류시원의 고궁 알리기' 행사에는 비가 내리는 중에도 1800여명의 국내외 팬들이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는 한류스타 최초로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을 해외에 널리 알리기도 했다.

한류스타를 활용한 중·일 고객의 유치는 공연가의 마케팅에도 불고 있다. EMK뮤지컬컴퍼니는 동방신기 출신 김준수씨의 '뮤지컬 콘서트' 입장권을 일본 현지 공식 대행사를 통한 판매에 나서 현재 회당 판매분 10%가량이 이 대행사를 통해 팔려나갔다.

중·일 관광객을 찾아 '관광 1번지' 서울 명동 주변으로 공연장을 옮기는 사례도 있다.
대형 화폭 위에다 배우들이 그림을 그리면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드로잉:쇼 히어로'는 전용관을 지난 1일부터 주 터전이었던 대학로를 떠나 서울 을지로3가 인근 명보아트홀로 옮겼다. 공연장 규모를 200여석에서 300여석으로 늘렸고 가로 길이가 6m에 달하는 대형 화폭도 새로 들였다.


한국관광공사 심정보 중국 베이징 지사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관광객과 추가 수요 창출을 위해 중국 내 5개 지사의 마케팅 비용을 2배 이상 증액 요청한 상태"라며 "이 같은 추세라면 2012년 목표인 중국인 관광객 300만명 유치를 내년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레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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