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옷을 바라보는 신선한 시선, 이영은 ‘Pinktie’ 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6 19:49

수정 2014.10.28 07:09

옷을 바라보는 신선한 시선, 이영은 ‘Pinktie’ 展



'옷'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해석한 이영은 작가의 'Pinkitie' 전이 종로구에 위치한 갤러리도스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회의 작품에는 속이 텅 빈 옷들이 그려져 있어 눈길을 끈다. 일거리가 쌓인 컴퓨터 앞에 쓰러져 잠든 모습, 만화책을 읽다 바닥에 드러누운 모습, 카페에서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는 그룹의 모습, 극장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 등 일상 속 다양한 장면들을 그려낸 작품은 주인 없이 옷만 있는 기이한 광경을 만들어낸다.

옷을 바라보는 신선한 시선, 이영은 ‘Pinktie’ 展



옷을 바라보는 신선한 시선, 이영은 ‘Pinktie’ 展



사람이 없는, 즉 옷과 배경만 있는 상태지만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들은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옷의 종류와 배경에 따라 그 상황이 어떤 사회적 카테고리 안에 포함돼 있는지를 유추할 수 있는 것이다.

이영은 작가는 작품을 통해, '드레스 코드'라는 단어가 '때와 장소에 따른 복장은 규정'이라는 형태로 우리에게 강제성을 부여한다고 말한다.
또 옷이 '소통을 위한 도구'이자 '자신을 감출 수 있는 방패'라는 점에서 이중적인 의미가 내포돼 있다고 전한다.

옷을 바라보는 신선한 시선, 이영은 ‘Pinktie’ 展



"알몸의 상태로만 생활하기에는 소통에 불편함이 있을 것이다. 그 불편함은 시각적으로는 더 이상 벗겨질 수는 없기 때문에 무언가로 가려야만 한다. 고로 작가 본인에게 옷이란, '나'와 '타인'과의 소통의 매개체이다.
내 몸 안에 있는 여러 생각과 행동들은 나의 외부에 속하는 공간들과 타인과의 만남에서 다양한 감정으로 공존한다.(중략)

이번 전시 제목인 'Pinktie'는 수많은 타인들이 세상과의 소통을 위하여 온몸에 걸치고 있을 어떤 것들을 대표하는 것으로, 어느 날 누군가가 매고 있는 분홍색 넥타이를 말한다"(작가노트 中)

관객들은 주인공 없이 옷만 있는 작품 앞에서 자신이 타인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기 바라는지, 또 그것을 위해 자신이 만들어낸 외면은 어떤 모습인지를 자문하게 될 것이다.
또 작품을 감상하면서 옷을 통해 그동안 자신이 생활 속에서 어떠한 소통을 만들어 왔는지를 스스로 돌아보게 될 것이다.

#전시 정보

전시회명: 이영은 'Pinktie' 展

장소: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기간: 2014.4.23(수) ~ 2014.4.29(화)

/lifestyle@fnnews.com 허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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