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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첫 내한 공연

뉴스1

입력 2014.04.21 14:53

수정 2014.10.28 05:28

스위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첫 내한 공연


스위스 관현악단의 양대 산맥인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가 21일 저녁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한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는 1834년 창단한 스위스의 독일어권을 대표하는 콘서트 오케스트라다.

2차 대전 이후 지휘자들의 이동이 더욱 빈번해지며 오케스트라의 국제화가 한창 진행될 때도 톤할레 오케스트라는 루돌프 켐페, 게르트 알브레흐트,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등 독일계 수석 지휘자들을 주축으로 독일 관현악의 기초를 튼튼하게 유지했다.

또한 뵘, 푸르트뱅글러, 클렘페러, 쿠벨릭, 슈리히트, 발터, 하이팅크, 뒤투아, 야노프스키, 얀손스. 로제스트벤스키로 이어지는 황금 객원 라인업으로 세계적 명성을 구가했다.

이번에 내한하는 미국인 지휘자 데이비드 진먼은 1994년 볼티모어 심포니와 내한한 이래 20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브람스 교향곡 4번과 크레머 협연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1995년부터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진먼은 아르테노바 레이블에서 베렌라이터 버전을 기반으로 베토벤 교향곡 전집을 녹음해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관현악곡 전집과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전집, 오네거 관현악곡 전집, 말러 교향곡 전집 등 음반 위기 상황에서 생산한 전집류는 비평가와 애호가의 극찬을 얻었다.

진먼은 취임한 이후 20여년 동안 14개국 70여개 도시를 투어했으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슈만, 말러, 브람스, 슈베르트, 베토벤 전곡 연주로 오케스트라를 항상 유럽 정상권에 유지했다.

최근의 객원 지휘자 진용 역시 폰 도흐나니,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샤를 뒤투아,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등의 베테랑과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 안드리스 넬슨스 등의 신진을 고루 기용하면서 악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현재 진먼은 뉴저지 자택과 취리히를 오가며 톤할레 오케스트라의 연주회와 녹음을 수행하고 있다. 빈 심포니, 시카고 심포니, 뉴욕 필, 베를린 필, NHK 심포니에 객원 지휘도 나간다. 100장이 넘는 정규 앨범 중엔 5장의 그래미상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20세기와 21세기를 아우르는 세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가 풀 사이즈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본격 협주곡으로 처음 한국 팬과 만난다.

1986년 첫 내한한 이래 크레머는 피아노와 함께하는 리사이틀 혹은 탱고 프로젝트나 코믹 음악쇼, 크레메라타 발티카와 함께하는 체임버 사이즈의 실내악 곡으로만 만날 수 있었다.

바이올린 명인의 경지에 오른 크레머는 내한 연주곡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해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에 어느 버전의 카덴차(엔딩 부분에 사용되는 무반주 솔로)를 사용할 지 기대되고 있다.

크레머는 전 세계 거장 바이올리니스트들 가운데에서 가장 틀에 박히지 않고 자유롭게 음악적인 커리어를 쌓은 아티스트로 분류된다. 그는 꾸준히 메이저 오케스트라들과, 번스타인과 같은 전설적인 지휘자와 함께 했다.

크레머는 평범한 클래식과 낭만주의 바이올린 작품들부터 헨체, 베르크, 슈톡하우젠와 같은 현대 작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소화한다. 동시대 러시아와 서유럽 작곡가들의 작품들과 여러 중요한 새로운 작품들을 많이 연주했으며 그 중 여러 곡들은 그에게 헌정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진먼의 마지막 음악 여행이다. 진먼은 2013~2014 시즌을 끝으로 음악감독에서 물러나고 2014~2015 시즌부터는 젊은 프랑스 지휘자 리오넬 브랑기에가 전면에 나선다.


또 다른 스위스 관현악의 양대 산맥중 하나인 스위스의 프랑스어권을 대표하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는 오는 7월 내한할 예정이다.

21일 저녁 8시 공연. R석 24만원~C석 5만원. 문의 02-559-5743.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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