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성공률 100% 연애비법 전수 ‘남자사용설명서’

이지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05 13:47

수정 2013.02.05 13:47



영화 '남자사용설명서'
영화 '남자사용설명서'

성공률 100% 연애비법. 실전연애비법을 전수해준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관객들에게 유쾌함을 안겨줄 영화가 극장가를 찾는다.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CF 조감독 최보나(이시영 분). 연이은 야근에 푸석푸석해진 얼굴과 떡진 머리는 그녀의 일상이 된지 오래다. 늘 남자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지만 찬밥 취급 받기 일쑤인 그녀는 무엇보다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본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존재감 없는 흔한 여자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사용설명서'라는 비디오 테이프를 우연히 얻게 된다. 그녀가 반신반의 하며 테이프 속 닥터 스왈스키(박영규 분)의 지시를 따라하자 거짓말처럼 모든 남자들의 시선은 물론 한류스타 이승재(오정세 분)의 마음까지 흔들어 놓게 된다.

이원석 감독의 첫번째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는 지금까지 우리가 흔하게 봐온 로맨틱 코미디다.
남여 주인공이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다 결국에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뻔한 공식은 그대로지만 성공률 100%의 연애비법서를 매개체로 설레임과 재미를 알차게 전해준다. '남자사용설명서'에 담겨진 연애비법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만한 에피소드로 가득차 있다. 테이프에 담겨진 호감을 불러 일으키는 방법, 친밀도를 높이는 방법, 남자를 빠져들게 하는 방법은 발칙하지만 웃음짓게 만든다.

극단적이기는 하나 기억에 남는 장면들도 많다. 승재는 보나의 환심을 사기 위해 이성으로부터 호감을 사게 해준다는 값비싼 향수를 온몸에 뿌리는가 하면 위급한 상황에 처해 누드 드라이브를 하기도 한다. 그들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솔직담백하고 유쾌한 사건들은 시종일관 강력한 웃음을 유발한다.

인물들의 희로애락을 컴퓨터그래픽(CG)과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해 먹구름, 폭우 등 아기자기한 효과로 삽입한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영화의 백미다.

무엇보다 영화의 중심에 서있는 주·조연 배우들의 앙상블이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영화 '커플즈' 이후 2년만에 다시 만난 이시영과 오정세는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영화를 이끌어 나간다.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해본 여자를 맡은 이시영은 거침없는 표현력과 서슴없이 망가지는 모습으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소심함과 뒤끝까지 겸비한 한류스타 오정세는 사랑 앞에서 모든 것을 버리는 순정남으로 변신,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친다.
여기에 박영규, 이원종, 김정태의 감초 연기가 더해져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14일 개봉.

news100@fnnews.com 이지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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