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fnart와 함께하는 그림산책] 스카이 라운지에서 만나는 판화의 거장들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8 16:39

수정 2014.10.24 21:01

앤디 워홀 '마릴린 먼로' (11월 30일까지 서울 여의도 63스카이아트)
앤디 워홀 '마릴린 먼로' (11월 30일까지 서울 여의도 63스카이아트)

도쿄 도심을 한눈에 조망하기 좋은 곳으로 롯폰기힐스 모리타워를 꼽는 사람들이 많다. 모리타워 맨꼭대기층(54층)에 있는 '도쿄시티뷰'는 지난 2012년 아사쿠사 지역에 들어선 도쿄스카이트리(높이 634m)가 개장하기 전까지는 도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였다. 날씨 좋은 날엔 멀리 후지산까지도 보인다는 모리타워 맨꼭대기층에는 전망대 말고도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모리미술관이 있어 내방객들에게 그림도 보고 경치도 즐길 수 있는 두 가지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한다.

서울 여의도 63스카이아트는 전망대와 미술관이 함께 있다는 점에서 일본의 롯폰기힐스와 비교될 만하다. 지난 2008년 개관한 63스카이아트는 3~4개월에 한번씩 작품을 전면 교체하는데 최근 전시작을 싹 바꿔 달았다. 지난 12일부터 새로 시작한 '프린트 메이킹(Print Making)'전이다.


국내외 작가 27명의 판화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이번 전시에는 볼록판화, 오목판화, 평판화, 공판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총 79점의 작품이 나왔다. 1960년대 산업사회와 물질주의 문화를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표현해낸 미국의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을 비롯해 파블로 피카소, 마르크 샤갈, 데이비드 호크니, 키스 해링 등 세계 판화사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총망라됐다.


또 국내 추상화의 대가로 손꼽히는 윤명로를 비롯해 한국 목판화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김상구, 판화를 다양한 방법으로 확장한 이서미, 명화를 차용하거나 패러디한 민경아, 평판법을 활용해 오래된 사진 분위기를 연출하는 배남경 등 국내 작가들의 판화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11월 30일까지.

jsm64@fnnews.com 정순민 문화스포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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