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COME UP vol.3’ 그들의 젊음, 새로움을 응원합니다

임대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18 17:20

수정 2014.10.24 00:23

파이낸셜뉴스 미술문화 자회사 fnart SPACE는 2012년부터 매년 'COME UP'전을 통해 젊은 작가들을 발굴.지원해 오고 있다.

올해로 세번째를 맞이하는 'COME UP vol.3'는 지난달 제1부 전시를 통해 신진작가 이재훈(26), 홍석준(27), 김예나(22) 등을 소개한 바 있다.

1부 전시에 이어 제2부에서는 버스, 송전탑, 천장 등 일상 공간을 채우고 있는 사소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재해석해내고 있는 고남희(31), 한황수(26), 정윤성 작가(28)의 사진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EB_KB_01'
'EB_KB_01'

■고남희, 변형을 통한 재탄생

고남희 작가는 일상 속에 존재하는 여러 차원들을 다른 차원으로 재구성하는 흥미로운 작업을 주로 한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그의 작품들은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빠르게 지나치는 버스의 모습에서부터 시작한다. 정체된 고속도로에서 전용도로로 스쳐 지나가는 버스의 모습이 작가에게 다양하고 아름다운 색들의 벽면처럼 보였다.
이번에 선보이는 'EB(Endless Bus)' 시리즈는 빠르게 지나치는 버스의 모습을 사진의 장노출 기법을 통해 입체적인 형태를 평면적으로 변형한 작업들이다. 고 작가는 현재 'EB' 시리즈 외에도 3차원의 공간을 평면적인 이미지로 작업하거나 반대로 평면적인 차원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다양한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ceiling 13'
'ceiling 13'

■한황수, 천장의 재발견

천장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일정한 패턴이나 도형의 모양을 하고 있다. 한황수 작가의 작업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그냥 스쳐 지나가게 되는 천장(Ceiling)을 주제로 한다. 그는 공간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 가운데 '천장'이 사람들로부터 간과되고 있음을 발견하고, 여기에 고의로 개입해 재조합을 시도하는 것에서 작업을 출발한다. 그는 천장에 있는 벽지, 조명, 환풍기 등 비슷한 모양과 기능을 하는 요소들의 기능성을 배제하고 점, 선, 면으로 구성된 하나의 도형으로 재해석해 전혀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한황수의 작품들은 평소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천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관람객에게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F_Pylon'
'F_Pylon'

■정윤성, 틀에서 벗어난 송전탑

정윤성 작가는 사진 작업을 진행하면서 두 개의 공간을 연결시켜주는 새로운 오브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어느날 등산 중에 송전탑 밑을 지나가다 순간 하늘을 바라보았을 때 땅과 하늘이 떨어져 있는 것이라기보다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 순간 그는 송전탑이 단순히 전력을 수송하는 수단이 아닌 내가 서 있는 땅과 하늘을 연결해주는 하나의 매개체라는 영감을 얻었고, 사진만으로 표현할 수 있는 '라이트 페인팅' 기법을 이용해 시각적인 느낌을 강조함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여러 장면들과 시간, 장소 등에 대한 나만의 시각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표현해가는 여정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9월 6일까지. (02)725-7114

dh.lee@fnart.co.kr 이동현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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