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무대에서 만나는 ‘스노우맨’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2.25 09:50

수정 2014.11.07 09:55

“우린 하늘을 거닐며/달빛어린 하늘을 떠다니지요/…/당신을 꼭 안고서/파란 하늘 밤을 날고 있어요…”

단편 애니메이션 ‘스노우맨’에서 소년이 눈사람과 함께 하늘을 날 때 흘러나오는 ‘워킹 인 디 에어(Walking in the Air)’는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소프라노 조수미, 영국의 음악신동 코니 텔벗 등 수많은 가수들이 불러 유명세를 탔다. 이 아름답고 가슴 벅찬 노래를 무대에서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오는 3월 28일∼4월 1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가족극 ‘스노우맨’을 통해서다.

영국 동화작가 레이먼드 브릭스의 ‘스노우맨’(1978년)이 26분짜리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것은 지난 1982년. 그 해 12월 영국의 채널4를 통해 첫선을 보인 애니메이션은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음반으로, 그림이 있는 책으로, 콘서트로 연이어 만들어졌다. 특히 1985년 미국의 장난감 회사 토이저러스에 의해 재녹음된 싱글앨범은 영국 팝 차트 정상에 올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스노우맨’은 발레로도 만들어졌다.
‘워킹 인 디 에어’의 작곡가인 하워드 브레이크와 안무가 로버트 노스가 제작한 발레는 1993년 초연된 이후 2002년까지 영국, 이탈리아, 스웨덴 등 유럽 지역에서 수차례 재공연됐다.

‘스노우맨’이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무대극으로 만들어진 것도 같은 해인 1993년이다. 영국의 버밍햄 레퍼토리 시어터가 제작한 ‘스노우맨’은 춤과 마임, 음악 등이 가미된 가족용 뮤지컬로 지난 16년간 연말마다 매진 행렬을 기록하는 등 인기 레퍼토리로 자리를 잡았다.


이번에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스노우맨’은 영국 오리지널 스태프와 배우들이 직접 내한해 펼치는 무대로 소년 제임스가 스노우맨과 함께 한 마법같은 하루를 환상적으로 그린다. 함박눈이 내리는 무대 위에서 소년과 눈사람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마지막 5분간의 플라잉 장면은 이번 공연의 백미다.
오르골에서 나온 발레인형, 춤추는 펭귄, 산타클로스, 각국에서 온 스노우맨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펼치는 군무도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48개월 이상 관람가. 4만∼8만원. 1577-5266

/jsm64@fnnews.com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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