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이중섭 ‘황소’ 35억6천만원 낙찰..빨래터 기록 못 넘어

박현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6.29 17:42

수정 2010.06.29 17:40

▲ 이중섭 황소

35억6000만원∼.35억6000만원.

29일 오후 5시30분. 박혜경(에이트 인스티튜트 대표·43) 경매사가 망치를 내리쳤다.

순간,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 117회 경매장이 술렁였다. 박수가 터지긴 했지만 아쉬움의 탄성이 여기저기서 새어나왔다.

경매 한달 전부터 초미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이중섭의 황소(추정가 35억∼45억원)가 35억6000만원에 낙찰됐다.국내 최고가 박수근의 빨래터 45억2천만원(2007년 5월)기록을 넘지 못했다.

긴장감과 설레임속에 34억원에 시작한 이중섭의 황소는 2천만원씩 출발했다.
전화로 34억4000만, 현장에서 34억6000만, 34억8000만원,35억, 35억2000만원, 35억6000만원에 멈췄다.

황소는 세로 35.3㎝, 가로 51.3 ㎝ 크기로 이중섭 소 작품 중 대형 작품이다.
홍익대학교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작품(세로30cm, 가로41.7cm)보다 큰 작품이다.

어두운 배경 위에 한 마리의 소가 힘차게 땅을 내딛는 모습이 역동적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작가 특유의 발색과 더불어 속도감 있는 붓질이 특징이다.
미술평론가 이구열씨가 작성한, 1972년 현대화랑 '이중섭작품집' 작품해설에는 유강열 작가의 증언을 빌어 이 작품이 작가가 "통영에서 맨 먼저 그린 소"라는 기록하고 있어서, 작가가 통영에 머물렀던 1953년 경 작품으로 추정된다.

/ hyun@fnnews.com박현주 미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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