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신간] 하루 또 하루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4.11 10:36

수정 2014.11.06 21:57

시인 김광규의 열 번째 시집 ‘하루 또 하루’가 출간됐다. 지난 1975년 계간 ‘문학과 지성’으로 등단한 이래 생활 속 현실 체험을 바탕으로 ‘일상 시’의 영역을 꾸준히 개척해 온 그는 한국 시단의 거목이다.

김광규는 특유의 따뜻한 눈길로 이웃, 친구, 가족을 하나하나 짚으며 이제껏 사람들과 맺어온 관계에 대해 반성한다. 교대역에서 50년 만에 우연히 마주친 지인과 서로 바쁜 길이라 잠깐 악수만 나누고 헤어진 만남이 마지막이었음을(‘교대역에서’), 나이 들어 잔소리하는 아내의 얼굴에서 발견한 누나의 모습을(‘다섯째 누나’) 시인은 바라보고 곱씹다 시로 풀어낸다.

그는 깨어 있는 감각으로 시대를 바라보는 통찰력 또한 잃지 않았다.
공사장 일용직 노동자의 임금이 굴삭기보다 못하다거나(‘굴삭기의 힘’) 소형 임대아파트 주민들의 소외를 분단국가에 비유해(‘나뉨’) 이야기한다.
문학비평가 오생근은 이런 김광규에 대해 “현실을 적절히 비판하면서 진정한 삶을 긍정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또 시인이 각국을 다니며 여행지에서 깨달은 바를 적은 시와 별세한 지인들에게 보내는 추모의 시 등 67편을 만날 수 있다. 7000원.

/gogosing@fnnews.com 박소현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