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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드림 오브 라시언’

박지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16 21:14

수정 2009.04.16 18:28

▲ 국내 최대·첨단을 자랑하는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의 멀티미디어쇼 ‘드림 오브 라시언(Dream of laciun)’. ‘평화(Peace)’를 테마로 한 이 쇼는 21분간 환상의 세계를 구현, 지금껏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경이로움으로 입장객을 사로잡는다. 포시즌스 가든에 탐스럽게 피어 있는 튤립들과 함께 쇼를 연출하는 광경.

【용인(경기)=송동근기자】 나들이 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이에 맞춰 놀이공원에서는 제철을 만난 듯 다양한 이벤트나 볼거리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 관심을 끄는 건 국내 최대·첨단을 자랑하는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의 멀티미디어쇼 ‘드림 오브 라시언(Dream of laciun)’.

‘평화(Peace)’를 테마로 한 이 쇼는 21분간 환상의 세계를 구현, 지금껏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경이로움으로 입장객을 사로잡는다.

에버랜드는 지난 1996년 국내선 처음으로 멀티미디어쇼를 론칭, 테마파크의 공연 문화사를 새로 쓴 바 있다. 지금까지 그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체 제작한 또 하나의 멀티미디어쇼 ‘드림 오브 라시언’을 지난 10일에 오픈한 것. ‘드림 오브 라시언’은 벌써부터 그 세련되고 웅장한 기획으로 업계는 물론 공연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드림 오브 라시언’은 무엇보다 아웃도어 시즌을 맞아 야간 콘텐츠의 강화와 독특한 구성이 돋보인다. 최첨단 영상 시스템 쿨룩스(Coolux)를 이용한 실감나는 영상이 무대를 가득 메우고 정상의 연극배우 박정자씨 특유의 저음 내레이션도 전율을 느끼게 한다. 또한 에버랜드 대표 캐릭터 라시언을 비롯한 불사조 등 총 7명의 등장인물이 ‘환희가 넘치는 빛의 세상’을 구현한다는 내용도 흥미진진. 특히 쇼 하이라이트로 등장하는 높이 9m에 달하는 대형 조형물 ‘피닉스(Phoenix)’가 볼거리다. 이는 양 날개에 1만6000여개의 발광다이오드(LED)를 달고 화려한 빛을 발하며 관람객들을 흥분의 도가니에 빠지게 한다. 이어 약 5분 동안 무려 43종 6000발의 불꽃을 쉼없이 쏘아올리며 마지막을 장식하는 피날레도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아울러 출연자들이 깜짝 등장하는 라이트 커튼을 비롯, 5개의 노즐에서 오색 불꽃을 내뿜는 선샤인 등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각종 특수 효과들도 볼거리다.

에버랜드는 이번 ‘드림 오브 라시언’을 오픈하면서 주변 야간 콘텐츠 보강에도 박차를 가했다. 수십 만개의 전구가 퍼레이드 전체를 환하게 밝히는 ‘문라이트 퍼레이드’. 그리고 야외 가든 포시즌스가 한눈에 들어오는 ‘홀랜드 빌리지’ 강화 등 그동안 꾸준한 인기를 모아왔던 콘텐츠들이 더욱 완성된 느낌이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규모와 질면에서 대폭 업그레이드된 것과 함께 불황 속에서도 리딩 ‘가족 테마파크’로 거듭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세계적 수준의 멀티미디어쇼 ‘드림 오브 라시언’. 재미와 감동은 기본, 그 놀라움과 환희의 쇼는 계속 이어진다.

■이것이 멀티미디어쇼, 드림 오브 라시언

'드림 오브 라시언'은 기술·기획력 등 모든 면에서 지금까지의 멀티미디어쇼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그중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엔터테인먼트 태스크포스(TF) 팀원들이 1년 동안 기획, 지난 13년간의 기술을 바탕으로 극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는 점이다. 또한, 전용 무대를 리뉴얼하고 국내 정상의 연극배우가 직접 내레이션을 선보이는 등 갖가지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쇼의 초반부는 관람객의 눈과 귀를 집중시키는 한층 웅장한 분위기로 시작된다. '피닉스(Phoenix)'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장엄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지속되다 악당 '드래곤'이 등장하면 효과음이 최고조에 달해 관객들을 긴장시킨다.

이어 악당과의 싸움에서 라시언과 피닉스가 승리하면서 스토리는 막을 내리고 환희를 상징하는 레이저쇼와 화려한 불꽃놀이가 시작된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7명. 대형 조형물로 만들어진 평화의 신 '피닉스'와 악당 '드래곤'이 출연하고 이어 에버랜드 대표 캐릭터 '라시언'과 그의 친구들로 구성된 '팬터스틱 파이브(Fantastic Five)'가 등장한다. 팬터스틱 파이브는 지난 2005년에 탄생했다. 아기 사자, 아기 호랑이, 아기 곰, 강아지 등의 동물을 모티브로 각자의 재미 있는 성격을 테마파크 캐릭터에 맞게 변형시켜 만든 것. 또한 야간에 진행되는 점을 살려 어두운 주변과 상반되는 밝은 영상을 비추고 조명과 음향 등 각종 효과를 이용, 쇼를 최대한 강조한 것도 돋보인다.

특수 영상과 효과로 이뤄진 16분 간의 미디어쇼가 끝나면 레이저와 불꽃의 '빛쇼'가 5분여 동안 피날레를 장식하며 막을 내리게 된다. 이렇게 이어지는 스토리는 '피닉스'와 캐릭터 '라시언'이 악의 무리에 맞서 싸워 평화를 지켜낸다는 내용. 러닝타임은 총 21분이다.

▲ 현란한 특수효과를 연출하고 있는 에버랜드 신규 멀티미디어쇼 ‘드림 오브 라시언’.

■쇼의 하이라이트 '피닉스(Phoenix)'

쇼에서 최고의 볼거리는 '피닉스'라 하겠다. 서양전설에서 피닉스는 상상의 동물로 '영원히 죽지 않는 생명'을 뜻한다. 피닉스는 또 아름다운 빛깔의 깃털과 긴 꼬리, 보석과 같이 빛나는 눈을 갖고 있으며 죽음과 부활을 반복하며 영원한 삶을 사는 불사조(不死鳥)라 전해진다. 쇼를 기획했던 황재훈 에버랜드 엔터테인먼트팀 과장은 "영원히 죽지 않는 피닉스가 '생명 탄생의 환희와 평화'라는 공연 테마와 맞아 떨어져 주인공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피닉스의 멈추지 않는 생명력은 초대형 날개로 표현된다. 이 날개를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는 총 1만6000개. LED에서 나오는 빛은 12가지 색깔을 띤다. 색의 변화는 피닉스의 감정 변화를 암시, 등장시엔 '레드 오렌지'로 설레는 감정을 표현하다가 악의 무리와 대항하는 장면에서는 흰색에 가까운 '보라'로 변해 감정이 최고조에 이르렀음을 암시한다.

피닉스가 날개를 완전히 펼쳤을 때 길이만도 14m. 이는 4차선 도로 폭에 가까운 것이다. 또 생명력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날개가 펴고 접히도록 만들었다. 관객들은 거대한 불빛 기계장치가 눈앞에서 펼쳤다 접혔다를 반복하는 신기한 광경에 매료된다.

메인 쇼의 주인공인 피닉스를 탄생시키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투입됐다. 제작에 소요된 기간만 6개월이 걸렸으며 10명의 전문가가 동원됐다. 제작에 참여했던 LED업체 한 관계자는 "이런 작업은 처음"이라며 "생소한 작업이었지만 신기하고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술력의 집결, 갖가지 특수효과들

'드림 오브 라시언'은 놀라운 특수효과들을 공연 내내 선보인다. 그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최첨단 영상장비 '쿨룩스(Coolux)'를 사용한 영상. 이는 화면이나 그림을 확대 투영해 많은 사람에게 보여 주는 광학장치로 프로젝터(Projector)보다 한 단계 진화한 장비다.

보통 기둥이나 굴곡 등에도 투영이 가능해 스크린 없이도 실감나는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공연의 주인공들이 화면에서 실제 무대로 튀어나오는 듯한 효과를 주기 위해 사용하는 '라이트 커튼(Light Curtain)'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효과는 영상 속에서 이미지로만 보이던 극중 인물들이 스크린에서 무대로 직접 튀어나오는 듯한 효과를 주는 장치다.

주로 무대 위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빛과 불꽃이 터지면서 팬터스틱 파이브 5명의 캐릭터들이 나올 때마다 라이트 커튼 효과를 선보인다. 쇼의 화려함을 부각시키기 위해 불꽃 특수효과인 '선샤인 프레임(Sunshine Frame)'도 사용됐다. 이는 불꽃이 나오는 통로에 5개의 구멍을 뚫어 다양한 불꽃이 한꺼번에 솟구치도록 만든 특수장치. 피닉스를 탄 라시언과 악당 드래곤이 격하게 싸우는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 5개의 불꽃이 싸움장면 내내 솟아 올라 화려하고 놀라운 장면이 연출된다.

쇼의 웅장함을 살리기 위해 정상의 연극 배우 박정자씨도 공연에 참여했다. 피닉스의 등장이나 악의 대결이 절정을 이루는 장면 등에서 5분여 동안 그만의 독특한 중저음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밤 하늘이 더욱 화려해진 '불꽃놀이'

공연 끝부분에 쏘아올리는 에버랜드 '불꽃놀이'는 이미 멀티미디어쇼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 쇼 자체도 놀랍지만 공연 말미 밤하늘에 현란한 빛을 터뜨리는 불꽃놀이는 그야말로 '하나의 예술'을 말하는 듯하다.

드림 오브 라시언에서 터지는 불꽃 수만 총 6000발. 시간으로 따지면 약 5분 동안 쉼 없이 불꽃이 터지는 셈이다. 기존의 2000발과 3분에 비하면 약 2배가 증가한 것. 물량뿐만 아니라 질도 개선했다. 노랑과 파랑, 빨강 등 단조로운 원색에 가까웠던 불꽃색을 형광, 파스텔 등을 가미한 보다 세련된 색상으로 바꾼 것.

종류도 지난해 막을 내린 쇼 '올림푸스 팬터지' 30종의 불꽃에서 총 43종으로 대폭 늘렸다.
화려한 색상이 매력적인 '피치 레드 레몬 아쿠아 스타'를 비롯해 불꽃의 궤적이 하늘에 천천히 남겨지는 '레드 앤 그린 스트로브', 버들가지의 부서지는 느낌을 불꽃으로 표현한 '크랙클링 윌로 블루 마인' 등이 봄 밤하늘을 수놓는다.

/dksong@fnnews.com

■멀티미디어쇼(Multi-media Show)란

다양한 매체와 음악, 연출이 일정한 플롯(Plot) 전개에 긴밀하게 짜 맞춰진 엔터테인먼트를 말한다.
기존의 테마파크에서 선보였던 레이저 쇼에서 한 단계 진보한 공연으로 '레이저'외에 화산폭발, 불꽃, 워터스크린, 컴퓨터 그래픽 등 다양한 특수효과를 동원, 극적 효과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미라지 호텔의 '화산쇼'나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의 '브라빗시모' 등이 대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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