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책으로 보는 Biz-People] 삼성정밀화학 해외영업 담당 성수선 과장

노정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5 16:39

수정 2014.11.07 11:46



서강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CJ와 LG전자를 거쳐 삼성정밀화학 해외영업 담당 과장으로 일하고 있는 성수선씨(35). 어릴 적 TV 외화 시리즈를 보며 잠수함을 타고 적국에 잠입하는 ‘미녀 스파이’가 되기를 꿈꾸었던 그녀는 잠수함 대신에 비행기를 타고, 무기 대신 노트북을 들고 세계 곳곳을 날아다니며 12년째 해외영업을 하고 있다.

‘성수선’이라는 이름보다 ‘Susan Sung’이라는 영어 이름으로 더 자주 불린다. 트렁크 바퀴가 닳도록 해외영업을 개척하고 있는 그녀를 키운 건 8할이 해외출장과 바이어들과의 만남이라고 고백한다. 그래서 세계 여러 나라의 알록달록한 출입국 스탬프들로 꽉 찬 여권 세 권을 자신의 보물 1호로 간직하고 있다.

성 과장이 지난 11년 동안 글로벌 마켓 현장을 누비며 저술한 ‘나는 오늘도 유럽출장 간다’(부키)는 한마디로 해외영업 실전 메뉴얼이다. 에세이 스타일의 비즈니스 실용서인 이 책은 그저 성공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영업 마인드를 일깨워 주기도 한다.
문화와 습관이 달라도, 취향과 스타일이 각각이라도, 관심과 배려로 바이어의 마음을 사로잡는 감성 테크닉의 사례도 곳곳에 실려 있다.

성 과장은 “해외영업을 하면서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지치고 힘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지난 11년간 꾸준히 해외영업이라는 한길을 걸을 수 있었던 건 해외영업이 재미있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흔히 해외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유창한 영어가 필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 과장은 유창한 영어보다 사람을 대할 줄 아는 기술과 고객에게 신뢰를 얻고 만족을 줄 수 있는 영업마인드를 갖추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접대를 할 경우에는 내가 즐겁고 편한 곳이 아니라, 상대방이 즐겁고 편한 곳을 선택해야 하며, 선물을 할 경우에도 상대방의 라이프스타일과 습관, 취향을 파악해 ‘나’만이 할 수 있는 선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외영업에 매력과 호기심을 느끼는 사람에게 해외영업 ‘실제상황’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noja@fnnews.com 노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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