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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인간을 신세계로 이끈 14권의 과학책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9.15 16:35

수정 2010.09.15 16:35

■세계를 움직인 과학의 고전들(가마타 히로키·정숙영 옮김/부키)

“인간은 지극히 평범한 별에 딸린 작은 행성에서 사는 제법 진화한 원숭이에 불과하다. 하지만 인간은 우주를 이해한다. 그래서 너무나 특별하다.” 스티븐 호킹이 한 말이다.

이 말을 떠올릴 때면 우리는 별 볼일 없는 작은 원숭이도 되었다가, 지구의 지배자도 되었다가, 우주의 미아도 되었다가 한다. 또 가끔은 과학이 열어 주는 새로운 세계에 관심을 갖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감히 상상도 못할 만큼 넓혀 준 과학자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갈릴레오에서 왓슨까지 위대한 과학자들은 그러한 깨달음을 책에다 기록했다. ‘시데레우스 눈치우스’가 책으로 나오지 않았다면 인간은 더 오래도록 지구가 우주의 중심인 줄 착각했을 것이며 ‘성운의 세계’가 없었다면 우주에 우리 은하와 같은 은하가 수없이 많다는 사실 또한 몰랐을 것이다. ‘상대성 이론’이 발표되지 않았다면 히로시마 원폭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테고, ‘이중나선’이 아니었다면 유전자의 본질과 게놈 치료의 세계에 이렇게 빨리 접근하지 못했을 것이다. 또 ‘침묵의 봄’이 출간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논이며 밭에 농약을 마구 뿌려대고 있을지 모른다.

이러한 책들은 세계를 움직이고 역사를 만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이 다른 생물들과 지구에 해악을 끼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것을 촉구했다. 따라서 위대한 과학책들, 즉 과학의 고전들은 지식과 정보라는 가치를 넘어 인간과 사회, 사상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위대한 유산이라 하겠다.

이 책 ‘세계를 움직인 과학의 고전들’에서는 교토대 학생들이 뽑은 ‘가장 수업 받고 싶은 교수’ 1위로 뽑힌 가마타 히로키가 과학 고전들 가운데 14권을 엄선해 과학의 본질과 내용을 일반인은 물론 청소년도 알기 쉽게 풀어냈다.
저자 자신의 과학책 탐독기라 할 수 있는 열네 편의 칼럼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에 대한 소개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책은 과학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무엇을 지향하는지, 또 위대한 과학자들의 청춘은 어떠했는지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교토대 최고 인기 교수 가마타 히로키와 성실한 과학의 안내자 이정모를 따라 한 장 한 장 읽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과학책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될 것이다.

/moon@fnnews.com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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