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문화산업을 이끄는 사람들] 김진수 인터넷 서점 예스24 대표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0.13 18:34

수정 2010.10.13 18:34

“올해는 출판업계에 있어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 한 해’다. 책을 읽는 장치가 종이에서 컴퓨터, 패드, 스마트폰, 전자책 전용장비 등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인터넷서점을 이끌고 있는 예스24 김진수 대표는 출판업계가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따라 출판업계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예스24 대표에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김 대표는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으며, 야후코리아에서 9년간 근무하는 등 정보기술(IT) 전문가로 알려져 왔다. 김 대표가 예스24의 최고경영자(CEO)에 오르게 되었을 때 업계에서는 이 같은 김 대표의 IT지식과 경험이 어떤 식으로 접목되는가에 많은 관심이 많았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온라인 회사의 진정한 원동력이라 믿는 김 대표는 직원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고, 미래 변화에 대해 의견을 나눠보는 등 직원들이 ‘창의적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김 대표가 추구하는 리더십은 직원들이 편안하고 자유롭게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펼쳐 보이도록 뒤에서 후원해 주는 ‘큰형 같은 리더십’이다.

김 대표는 취임 후 예스24의 사이트와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꿨으며, 홈페이지 수정작업도 해냈다. 또 ‘문화’에 코드를 맞춘 종합 인터넷쇼핑몰로 다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취임 이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일과 성과는.

▲올해 예스24의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장과 e북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예스24는 올해를 모바일 전자상거래(M―Commerce) 시장의 진출의 원년으로 삼아 신규 모멘텀을 확대해 가고 있다. 지난 3월 온라인서점 최초로 ‘예스24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는데 오픈 5일 만에 총 10만명이 다운로드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애플 앱스토어의 무료 애플리케이션 전체 1위, 북스 분야에서 1위를 동시에 차지했다. 또 일평균 매출 500만원가량을 달성하는 등 모바일 전자상거래의 성공적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어 지난 7월에는 예스24 영화 애플리케이션도 론칭했으며 현재 예스24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는 85만, 다운로드 인원은 25만명에 이른다. 최근에는 모바일 전자상거래의 핵심인 검색 강화를 위해 ‘바코드 검색 프로그램’도 론칭해 자신의 서재를 구현할 수 있게 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모바일 연재소설’과 6월에 출시한 안드로이드 K전자책 애플리케이션 등은 ‘디지털 이동족’들에게 양질의 도서문화 콘텐츠를 제공해 매출 및 시장 가능성을 높여나가는 데 한몫을 했다.

―아이패드 등 태블릿PC의 등장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해 출판업계가 큰 변화를 맞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멀티미디어북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현재 1300억원 정도인 국내 전자책 시장 규모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국내에서 아이패드가 출시되면 유아 및 기타 교육용 콘텐츠의 필요성이 증대될 것으로 본다. 예스24는 이퍼브 형식의 전자책을 스마트폰, 아이패드용으로 서비스하는 것 외에 유아 및 교육용 멀티미디어북 개발에도 주력해 전자책의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블로그·싸이·미투데이·트위터 등 SNS의 선풍적 인기로 고객 개개인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인터넷 서점으로서 예스24가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은.

▲당사의 지난 1년간 판매 데이터를 보면 판매 가능한 도서 36만종 가운데 30만종이 판매되었고, 판매된 30만종 가운데 500부 이하로 판매된 도서가 29만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1년에 단 몇 권밖에 팔리지 않는 ‘흥행성 없는 책’들의 판매량을 모두 합하면 베스트셀러의 매출을 추월한다는 ‘롱테일법칙’이 적용됨을 말해준다. 따라서 다양한 기획전을 개최하고 해당 도서들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풍부히 구비함으로써 고객들이 소량생산·유통되는 도서들을 손쉽게 접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출판사들을 지원하는 방법도 모색 중이다. 이 밖에 ‘작가가 책을 쓰면서 생각했던 이모저모 등을 자유롭게 적은 게시판’ ‘온라인 독서 토론장’ 등 고객을 끌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네이버 등 포털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작가들과의 문학캠프, 작가와의 이야기장 등 작가와 독자들이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소통의 장을 많이 열고 있는데.

▲독자들에게 독서의 필요성을 환기시켜주기 위해서다. 매년 발표되는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평균 독서량은 연 11권 정도로 한달에 1권이 채 못 안된다. 따라서 예스24는 1년에 200여건에 달하는 ‘작가와 독자와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고 한 해 최고의 책을 선정하는 ‘올해의 책 행사’ 등을 다양한 독서권장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독서습관은 어린 시절부터 키우고 독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스24는 지난 2004년부터 국립중앙도서관과 함께 ‘어린이 독후감대회’를 실시해 전국의 예비초등학생과 초등학생들이 권장도서를 읽게 하고 있다. 또 독자(고객)와 작가가 함께하는 오프라인 행사를 많이 진행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데, 예스24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소외된 계층을 위한 도서지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보육원과 백혈병·소아암 어린이병원, 산간벽지 도서관, 군부대 등에 도서를 기증하고 ‘기아대책’ ‘아름다운 가게’ ‘적십자’ ‘굿네이버스’ 등의 단체를 통해서도 정기적으로 도서와 기금지원을 펼치고 있다.
또 롯데시네마와 제휴를 통해 기증된 도서 1만여권을 매년 말 바자를 통해 판매금액 전액을 홀트 등에 기부하고 있으며 ‘독도, 동해 명칭 지키기 캠페인’은 3년 연속 진행하고 있다.

/moon@fnnews.com문영진기자

■김진수 대표 약력 △1962년생 △1981년 장충고 △1989년 연세대 전기공학 학사 △1992년 연세대 교육학 학사 △1994년 연세대 교육학 석사 △2000년 연세대 인지과학 박사(인간과 컴퓨터 상호작용) △1988∼1990년 금성사(현 LG전자) 특허부서 △1997∼2000년 연세대 인지과학연구소(HCI Lab) 연구원 △2000∼2007년 야후!코리아 부장·이사 △2007년 4월∼2009년 5월 야후!코리아 대표이사 △2009년 9월∼현재 ㈜예스24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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