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이 그림은 얼마일까요?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6.06 17:00

수정 2011.06.06 17:00

이달 연이어 열리는 대형 미술 경매사들의 '여름 경매'에 미술품 애호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K옥션과 서울옥션이 김환기, 이우환, 앤디 워홀, 로버트 인디애나 등 국내외 인기 작가들의 대작을 출품한 가운데 고미술 전문 경매사인 마이아트옥션이 조선 성종대왕비 공혜왕후 휘호가 새겨진 인장 등 고가의 고미술품을 내놨기 때문이다.

■K옥션, 김환기·이우환 등 161점 출품

8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에서 열리는 2011 여름경매의 하이라이트는 김환기의 유화 '창공을 날으는 새'다. 추정가 7억∼9억원에 출품된 이 작품은 1960년대 초반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작가가 유학시절 도움을 준 소장자에게 선물했던 것으로 이번 경매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다. 또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전시를 앞두고 있는 이우환은 '선으로부터'(추정가 4억5000만∼6억원) 등 10점을 내놓았고 미국 작가 로버트 인디애나의 대표작 '러브'도 추정가 5억∼7억5000만원에 나왔다.

최근 다시 주목 받고 있는 고미술 분야에도 눈에 띄는 출품작들이 있다.
지난 1992년 4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 당시 '코리안 웍스 오브 아트(Korean Works of Art)' 섹션 도록 표지를 장식했던 '백자유개호(白瓷有蓋壺)'가 그것. 당시 7만달러에 낙찰됐던 백자유개호는 이번 여름경매에 추정가 2억9000만∼4억5000만원에 출품됐다. 고미술품 중에는 이 밖에도 진주성과 주변 명소를 그린 길이 3m짜리 대작 '진주성도'(추정가 2700만∼4500만원) 등이 눈에 띈다. (02)3479-8888

■마이아트옥션, 고미술품 200점 내놔

고미술 전문 경매사 마이아트옥션이 9일 오후 5시 서울 관훈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펼치는 여름경매의 주인공은 조선 성종대왕비 공혜왕후의 어보(御寶·왕이나 왕비의 도장)다. 추정가 3억∼5억원에 나온 이 어보의 공식 명칭은 '휘의신숙공혜왕후지인(徽懿愼肅恭惠王后之印)'으로 해외로 반출됐던 문화재의 귀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마이아트옥션 측은 설명했다. 이 어보는 국내의 한 컬렉터가 지난 1987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8만달러에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출품작 중 가격으로는 추정가 10억∼20억원에 나온 '십장생도팔곡병(十長生圖八曲屛)'이 최고다. 조선 후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이 십장생도는 길이 3.75m의 8폭 병풍으로 학의 배치나 산, 바위, 소나무 등의 묘사 방식이 삼성미술관 리움이 소장하고 있는 '십장생도'와 유사하다고 마이아트옥션 측은 밝혔다. 이번 경매에는 이 밖에도 분청사기 등 도자기, 나전칠빗접 등 고가구, 조선시대 은장도 등 200여점의 고미술품이 나왔다. (02)720-1110

■서울옥션, 70억원 규모 170여점 출품

오는 29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점에서 열리는 서울옥션 제120회 정기경매 및 여름경매의 스타는 추정가 15억원에 나온 김환기의 '항아리와 매화'다.
이번 작품은 김환기의 1950년대 대표작으로 대작이라는 특성 외에도 소재나 구도, 색채 등에서 김환기의 작업세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이 작품은 지난 1956년 프랑스 M 베네지트 화랑을 통해 첫선을 보일 당시 "논리적이면서도 장식적으로 펼쳐져 있는 꽃, 새, 달빛 등이 간결하면서도 사랑스러운 구성을 이루고 있다"(르 몽드)는 평가를 얻은 바 있다.


총 70억원 규모 170여점이 출품될 이번 경매에는 이 밖에도 김환기의 또다른 작품 '정물'(추정가 1억2000만∼1억8000만원)을 비롯해 이중섭의 '해와 뱀'(추정가 1억∼2억원), 청전 이상범의 '추경산수'(추정가 1억∼1억5000만원), 신학철의 '한국현대사 5'(추정가 6000만∼8000만원),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추정가 미정) 등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02)395-0330

/jsm64@fnnews.com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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