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7.13 21:24

수정 2011.07.13 21:24

"굿바이 해리포터."

더 이상 지팡이를 휘두르면서 각종 마법을 선보이며 빗자루를 탄 채 영국 템스강 위를 가로지르던 세 마법사의 모습을 스크린에서 볼 수 없게 된다.

전 세계 어린이와 어른까지도 마법의 판타지 세계에 흠뻑 빠지게 했던 해리포터 시리즈가 마지막 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이하 '죽음의 성물2')로 10년의 대장정을 끝낸다. 지난 2001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로 관객을 처음 만난 해리포터 시리즈는 국내 개봉 시리즈 사상 최다 관객인 2410만명을 동원했고, 세계적으로 약 64억달러(약 7조원)의 수익을 낸 초대형 블록버스터다.

'죽음의 성물2'는 목숨을 내건 해리포터와 볼드모트의 마지막 전투를 화려하고 장엄하게 그린다. 전편 '죽음의 성물1'에서 덤블도어 교장이 남긴 죽음의 성물 단서를 쫓던 해리(대니얼 래드클리프)는 볼드모트가 간절히 찾는 지팡이의 비밀을 풀며 마지막 퍼즐 조각을 완성한다. 다시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돌아온 해리와 헤르미온(엠마 왓슨), 론(루퍼트 그린트)은 새 교장이 된 스네이프 교수와 맞닥뜨린다.


해리가 볼드모트의 영혼이 깃든 호크룩스를 찾는 동안 볼드모트는 죽음을 먹는 자들을 이끌고 호그와트로 향한다. 해리를 주축으로 불사조 기사단과 죽음을 먹는 자들 간의 거대한 마법 전쟁이 벌어진다. 교수진이 앞장서 최대한 시간을 끌며 호그와트를 지키는 가운데 해리는 호크룩스를 하나씩 없애며 볼드모트를 없앨 마지막 호크룩스의 존재까지 직감하게 된다. 그리고 덤블도어를 죽일 수밖에 없었던 스네이프 반전의 비밀이 드디어 밝혀진다.

사실 해리포터의 팬들이라면 마지막 편을 볼까 말까 망설임 없이 극장문을 들어설 것이다. 2001년 엄마 손을 잡고 해리처럼 마법사가 되고 싶었던 어린이 관객은 시리즈가 진행되는 10년 동안 세 주인공과 함께 자라면서 '일심동체'의 기분을 느끼기 때문. 벌써 많은 팬들이 해리포터 시리즈의 종결을 아쉬워하고 있다. 하지만 아쉬움을 충분히 달랠 수 있을 만큼 '죽음의 성물2'는 호그와트를 둘러싼 화려한 전투가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맥고나걸 교수를 비롯, 해리를 따르는 마법사들은 호그와트 성에 거대한 방어마법을 걸고 이에 맞서 죽음을 먹는 자들이 방어막을 공격할 때 불꽃이 이는 장면은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손색이 없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초월한 해리의 훌쩍 큰 모습이 '인생'이란 묵직한 주제를 잘 드러낸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면 이젠 정말 해리포터와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코끝이 찡할 수도 있을 듯. 13일 개봉.

/gogosing@fnnews.com 박소현기자

■사진설명=어느새 훌쩍 성장한 해리포터가 볼드모트에 맞서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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