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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백진희, 물오른 연기력..악랄한 여인 완벽 변신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09 09:06

수정 2013.12.09 09:06

‘기황후’ 백진희, 물오른 연기력..악랄한 여인 완벽 변신

MBC ‘기황후’의 백진희가 악랄한 여인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변신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백진희는 최근 ‘기황후’에서 타나실리 역을 맡아 원나라 황제 타환(지창욱 분)의 용정을 품은 박씨(한혜린 분)의 아이를 없애기 위한 지독한 계략을 펼치며 황실의 여인들 중 가장 악독한 모습으로 극을 이끌고 있다.

타나실리는 사실 원나라 대승상 연철(전국환 분)의 딸로 모든 것을 가졌을 법한 위치에서 사실 황제의 아이를 갖지 못한 콤플렉스로 주위 인물들을 괴롭히며 전형적인 악인으로 떠올랐다. 특히 박씨, 기승냥(하지원 분) 등 황제의 주위에 있는 여인들에 대한 질투심으로 똘똘 뭉쳐 아버지 연철 못지않은 무서운 권력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황태후(김서형 분)과의 대면에서도 절대 물러서지 않는 당당함은 남다른 카리스마까지 보여주고 있다.

극 초반 타나실리는 어린 여성으로 황실에 들어와 짜증만 부리는 철없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후 점점 권력과 황제에 대한 집착을 드러내는 여인으로 변모하며 황실내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압도적인 인물로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백진희는 점점 악한 모습으로 변하는 여성 타나실리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면서도 주위를 압도하는 눈빛과 표정으로 긴장감을 배가 시키고 있다.

백진희는 황제 역을 맡은 지창욱을 제외하고 주로 여성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는 하지원과 김서형의 고요한 모습에 대립되는 강하면서도 극 안에서 활개 치는 역할로 묘한 균형감을 만들고 있다. 특히 황태후와의 권력싸움에서 다양한 계책을 펼치고 독설을 거리낌 없이 내뱉는 모습은 그간 백진희가 보여준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그는 지난 2011년 KBS2 ‘전우치’에서 전우치(차태현 분)의 동생 이혜령을 맡아 당시 발랄하고 당돌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같은 사극이지만 ‘전우치’가 퓨전사극이었지만 보다 전통 사극에 가까운 ‘기황후’에서는 품위 있으면서도 진중함을 그리며 업그레이드된 연기력으로 전혀 다른 모습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백진희가 맡은 타나실리는 원나라 황후로 복식과 격식을 갖춰야 하는 인물이다.

말투 등에서 이혜령보다 타나실리는 조심해야 할 부분이 많다. 이러한 어려움 가운데서도 백진희는 그간 쌓아온 연기력으로 무리 없이 맡은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고 있다.

어느덧 데뷔 5년차로 그동안 많은 작품에 출연한 백진희가 하지원, 김서형 등 선배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춰가며 어떤 활약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현호 기자 new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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