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김환기의 모든 것.. 갤러리현대서 대규모 회고전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1.09 22:06

수정 2012.01.09 22:06

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1970년)
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1970년)

 지난해 국내 미술품 경매 '톱 10'(낙찰가 기준)에는 수화 김환기(1913~1974)의 이름이 세 번 등장한다. 지난해 6월 서울옥션 여름경매를 통해 15억원에 팔린 '항아리와 매화'를 비롯해 '산'(10억원·서울옥션)과 '창공을 나는 새'(9억4000만원·K옥션)가 각각 4위와 8위, 10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김환기는 낙찰총액에서도 70억600만원을 기록해 총 73억435만원어치의 그림을 판 이우환(76)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김환기는 전년 대비 14억여원이 줄면서 1위 자리를 내줬지만 그의 작품은 미술시장에서 여전히 강세라는 얘기다.

 '블루칩 작가' 김환기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대규모 회고전이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 본관과 신관에서 열리고 있다. 갤러리현대가 지난 2010년부터 열고 있는 '한국 근현대 미술 거장 시리즈'의 하나로 임진년 새해를 활짝 여는 블록버스터급 전시다.


 이번 전시에는 '귀로' '메아리' 등 김환기의 미공개작 4점을 비롯해 총 60여점의 작품이 '서울시대'(1937~1956년), '파리시대'(1956~1959년), '서울시대 2'(1959~1963년), '뉴욕시대'(1963~1974년) 등 네 시기로 나뉘어 연대기별로 전시된다. 1937년에서 1963년 사이 서울과 프랑스 파리에서 제작된 구상 작품 30여점은 갤러리현대 본관에, 이른바 '뉴욕시대'로 일컬어지는 1963년에서 1974년 사이 작업한 추상 작품 30여점은 신관에 내걸렸다.

 김환기가 20대에 그린 작품부터 1974년 작고하기 직전까지의 작품이 총망라된 이번 전시는 수많은 개인 소장자들의 도움과 협조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갤러리 측에 따르면 이번 전시 작품 중 기관 소장 작품은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대여해온 '영원의 노래'(1967년)가 유일하다. 지난해 10억원 안팎에 낙찰된 '항아리와 매화' '산' 등도 이번 전시에 다시 나왔다.
또 이번 전시에 맞춰 140여점의 작품과 미술사학자 최순우·정병관, 미술평론가 오광수, 환기미술관 박미정 관장 등의 평문을 수록한 국·영문 도록도 출간됐다. 전시는 오는 2월 26일까지. 관람료 3000~5000원. (02)2287-3500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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