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fnart와 함께하는 그림산책] 움직이는 기괴한 생명체의 정체는?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1.01 16:56

수정 2012.11.01 16:56

최우람 '쿠스토스 카붐' (30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
최우람 '쿠스토스 카붐' (30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


언뜻 보면 어두컴컴한 심해(深海)에 사는 이름 모를 생명체 같기도 하고 고래나 바다사자 같기도 하다. 키네틱 아티스트 최우람(42)의 움직이는 조각 '쿠스토스 카붐(Custos Cavum)'이다.
쿠스토스 카붐은 마치 깊은 잠에 빠져든 것처럼 잔뜩 웅크리고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몸통의 일부를 움직이며 숨을 쉰다. 들숨과 날숨을 번갈아 쉬며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하늘로 날아오르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쿠스토스 카붐의 몸통에는 날개 달린 촉수가 푸른 나무처럼 우뚝 솟아있어 곧 하늘로 날아오를 것만 같다.
최우람은 현실에는 없는 기괴한 형상의 기계생명체를 만들고 그것을 움직이게 함으로써 우리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또다른 이야기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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