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모던,고전,전통..가을 춤판 ‘활활’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0.09 17:44

수정 2014.11.01 14:39

모던,고전,전통..가을 춤판 ‘활활’

가을 춤판이 뜨거워지고 있다. 파격,전위를 품은 컨템퍼러리 무용이 무더기로 쏟아지는 가운데, 슬슬 모던·고전· 전통의 향취가 나는 작품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오래된 신작'들의 매력에 가슴 설렐 관객들은 여전히 많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디스 이즈 모던(사진)'에선 모던발레의 즐거움과 묘미를 듬뿍 느낄 수 있다. 전설의 안무가 대열에 속하는 이들의 명작들이 차례로 올려진다. 상류층 와인파티에 초대받은 커플들이 점점 만취하면서 벌이는 코믹 에피소드를 다룬 '블랙케이크'는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상임안무가 한스 반 마넨의 1989년작. 안무가 나초 두아토의 '두엔데'(1991년작)는 드뷔시 음악에서 받은 영감으로 표현된 자연적 이미지, 마술적 형상들로 관객을 매료시킨다.
이리 킬리안의 '프티모르'(1991년작), '젝스탄츠'(1986년작)는 모차르트 음악에 맞춘 상황극으로 폭소 가득한 유머, 날카로운 풍자를 담은 수작. 감각적인 소품도 볼 만하다. 24∼2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1만∼8만원. (02)580-1300

서울 남산의 국립극장에선 국립무용단과 국립발레단이 한국춤과 서양 고전발레로 기량 대결을 펼친다. 국립무용단이 올리는 배정혜 안무의 '춤, 춘향'은 2001년 초연된 '춘당춘색고금동'에 뿌리를 둔 것으로, 그간의 세월을 말해주는 원숙미가 있다. 오태석·한태숙·국수호 연출로 이어지며 꾸준히 다듬어졌고 김태근·지원석·황병기의 곡이 작품의 결을 매끈하게 했다. 변화무쌍한 춤사위, 화려한 색감이 한국춤의 자존심을 보여준다. 17·19·23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만∼7만원. (02)2280-4114

2년 전 전석 전회 매진으로 돌풍 신화를 기록했던 국립발레단의 '지젤'은 올가을 거의 유일한 클래식 발레다. 1841년 장 고티에 대본, 장 코랄리·쥘 페로 안무로 초연된 낭만발레의 대표작. 순박한 시골처녀 지젤은 신분을 숨긴 귀족청년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의 배신으로 죽음에 이른다는 것이 큰 줄거리다. 섬세한 춤, 드라마틱한 연기가 압권인 파리오페라 버전의 오리지널 안무로 무대에 올린다. 국립발레단 간판 무용수 김지영·이동훈, 박슬기·이영철, 이은원·김기완이 지젤과 알브레히트로 나온다.
18·20·2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만∼5만원. (02)2280-4115

스페인의 원초적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플라멩코는 이 춤에 관한 한 세계 최고 실력의 소유자들과 함께 만날 수 있다는 게 포인트다. 스페인 국립 플로멩코 발레단은 플라멩코 거장 안토니오 카날레스의 안무작 '그리또'와 이 발레단 예술감독 안토니오 나하르의 신작 '스위트 세비야'를 다음달 내한 두 번째 무대에서 선보인다.
'그리또'에선 일렬로 늘어선 20여명의 남녀 무용수들의 일사불란한 춤과 퍼포먼스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스위트 세비야'는 스페인 남부 도시 세비야의 아름다운 한때를 정열적인 춤으로 소화해낸 작품. 11월 6∼10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4만∼12만원. 1544-1555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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