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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안시현, 골프 인생 제 2막 열렸다

뉴스1

입력 2014.04.14 16:04

수정 2014.10.28 09:30

‘파란만장’ 안시현, 골프 인생 제 2막 열렸다


안시현(30·골든블루)이 돌아왔다. 2년 만의 투어 복귀였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 출신의 ‘클래스’는 여전했다.

안시현은 13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1위 이민영(22·LIG)에 두 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안시현은 2년 만에 복귀한 투어 첫 경기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며 향후 활약을 기대케했다. 장하나(22·BC카드), 김세영(21·미래에셋) 등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주름잡고 있는 KLPGA투어에서 30대 골퍼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 지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

안시현은 한 때 박세리(37·KDB금융그룹), 김미현(37·은퇴)의 뒤를 이을 한국 여자 골퍼의 기대주로 여겨지던 선수였다.


2002년 고교 2학년 재학 중 프로로 데뷔한 안시현은 19세 때인 2003년 LPGA 투어 CJ나인브릿지 클래식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우승으로 LPGA 투어 출전권을 획득한 안시현은 2004년 LPGA 챔피언십에서 2위를 기록하는 등 선전하며 그해 한국선수로는 네 번째(박세리, 김미현, 한희원)로 LPGA 신인왕에 올랐다. 같은해 KLPGA투어 MBC-엑스캔버스 오픈에서도 박세리와 박지은(35·은퇴)등을 제치고 우승, 상승가도를 이어갔다.

그러나 슬럼프는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2005년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며 고전한 안시현은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못했다. 2004년 데뷔이후 LPGA투어에서 7시즌을 더 보냈지만 우승은 정식 출전권을 확보하기 전인 2003년 거둔 것이 유일했다.

평범한 선수로 전락한 안시현이 다시 세간의 관심을 받은 것은 2011년 연예인 마르코와 결혼을 하면서였다. 안시현은 결혼 6개월 만에 딸을 얻는 등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이도 오래가지 못했다. 가정사와 관련한 여러 잡음에 시달린 끝에 지난해 이혼을 결정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그러나 이 아픔이 유망한 골퍼였던 안시현의 감각을 다시 일깨웠다.

결혼 이후 골프채를 내려놓았던 안시현은 복귀를 결심했고, 지난해 11월 추천선수 자격으로 참가한 KLPGA투어 ADT캡스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에 오르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시드전을 통해 KLPGA 풀시드를 확보했다.

2년 만에 복귀한 투어 첫 경기에서 준우승이라는 기록은 대단한 것이지만 한편으론 아쉽기도 하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로 나서다 역전을 허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시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널리 알렸다. 최고의 선수들만 모이는 LPGA투어에서도 주눅들지 않던 19세 때의 그 당찬 모습이 떠오를 만큼 예전의 기량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신데렐라’로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가 한 차례 바닥을 치고 다시 수면위로 오른 안시현. 골프 인생 제 2막을 맞이한 안시현이 그간의 아픔을 딛고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뉴스1) 권혁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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