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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류현진 ‘사이영상 예측’ 1위…꿈? 꿈이 아니다

뉴스1

입력 2014.04.19 15:27

수정 2014.10.28 06:01

[단독] 류현진 ‘사이영상 예측’ 1위…꿈? 꿈이 아니다


[단독] 류현진 ‘사이영상 예측’ 1위…꿈? 꿈이 아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에게 ‘2년차 징크스’는 그저 남의 얘기인 듯하다. 엄청난 초반 페이스를 보이며 아시아 선수 최초의 사이영상에 도전할 기세다.

사이영상(Cy Young Award)은 메이저리그 야구에서 매해 각 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류현진의 팀 동료이자 ‘역사상 가장 몸값이 비싼 투수’인 클레이튼 커쇼가 2011년과 2013년(만장일치에 1표 부족한 29표)에 각각 수상한바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류현진은 선발 등판한 5경기 중 4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기록하며 NL ‘사이영 예측’ 순위에서 당당하게 1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ESPN과 세이버메트릭스의 대부 빌 제임스가 공동으로 고안한 ‘사이영 예측’은 과거 역대 사이영 상 수상자들의 성적을 토대로 만들어진 공식으로 산출한다.
여기에 영향을 주는 스탯으로는 이닝과 실점, 승리와 패전, 그리고 탈삼진과 완봉승 등이 있다. 여기에 지구 1위에 오른 팀 선수에게는 12점의 가산점을 준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승 째를 수확했다.

내셔널리그(NL) 다승 부문에서 팀 동료 잭 그레인키, 세인트루이스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 등 다른 5명의 투수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류현진은 18일 호투로 평균자책점도 1.93까지 끌어내리며 NL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LA 다저스 구단 역사상 선발투수가 원정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한 것은 1988년 9월 오렐 허샤이저 이후 처음이다.

류현진의 성적에서 또 한번 주목해야할 점은 장타 허용이 적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28이닝 동안 피홈런 ‘0’이다. 현재 NL에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홈런을 맞지 않은 투수는 류현진을 포함해 3명(애런 하랑, 에드윈 잭슨)뿐이다. 특히 20이닝을 넘게 던진 투수 중 피홈런이 없는 투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류현진은 3루타 없이 2루타 3개만 허용해, 총 장타 허용에서도 애런 하랑과 토니 싱그라니에 이어 NL 공동 3위에 자리했다. 피장타율은 2할1푼6리로 NL 2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현대 야구에서 타자의 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로 쓰이는 OPS를 투수에 적용한 피OPS 부문에서 4할6푼8리로 NL 2위에 올랐다.

특유의 완급 조절 능력과 살아 꿈틀거리는 공 끝으로 실점률 또한 최소화 하고 있다. 류현진이 지난 시즌 아쉬웠던 약점마저 극복하며 점점 ‘완전체’로 거듭나고 있다. ‘연 승’뿐만 아니라 장타 없이 승리를 따내고 있다는 점 또한 고무적이다.

한편, 팀 동료 잭 그래인키는 같은 리그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지난해 라쿠텐 골든 이글스에서 선발 26연승을 하며 세계신기록을 세운 1억5500만달러의 사나이 다나카 마사히로는 뉴욕양키즈에서 초반 연착륙에 성공하며, AL ‘사이영상 예측’ 순위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지금의 류현진(27)과 같은 나이였던 원조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이 나온 2000년도에 18승 10패 ERA 3.27이라는 당당한 성적표를 기록하며, 사이영상 후보 3위까지 올라간 적이 있다.
당시 함께 후보에 오른 선수로는 랜디존슨 톰글래빈 그렉 매덕스 등 ‘명예의 전당’에 오른 전설의 선수들이 포함돼 있었다.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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